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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시내 선술집 부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평양시내 3군데 선술집은 만가동' .

재일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2000년 12월 25일자)는 평양시내 근로자들이 퇴근길에 들러 한잔하는 창광거리 선술집을 취재,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평양 근로자들은 퇴근 후 선술집에 들르자는 신호로 세 손가락을 펴 보인다고 한다. 닭발을 흉내 낸 것이다.

"닭 허벅다리 밑으로부터 발가락까지 통채로 기름에 튀겨 낸 닭발쪽튀기(튀김)료리가 선술집의 상징으로 되고 있어요. 고소한 냄새가 입맛을 당기며 별맛이에요. "

창광거리 선술집을 운영하는 창광봉사관리국 종업원 고경숙씨의 말이다.

오후 4시에 문을 여는 이곳은 '닭발쪽튀기' 2개와 닭내장꼬치구이 1개, 그리고 술 한컵을 한 세트로 7원 60전(북한돈 2.15원〓1달러, 공식환율)을 받는다.

하루 손님 수는 약 7백명. 대개 근로자들이 직장동료들과 함께 오는 경우가 많지만 가끔 청춘남녀도 드나든다는 것.

몇년간 경제난이 지속되면서 평양에서 자취를 감췄던 선술집이 지난해 4월 다시 등장한 것이다.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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