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아파트 소음 문제 개선 하려다 욕만 먹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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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아파트에서는 이웃간에 자주 소음문제로 시비가 발생하곤 하지만 우리 집의 경우는 심각한 수준이다.

우리 집은 17층인데 18층에서 하도 심하게 뛰거나 쿵쿵거리는 바람에 집이 울려 평소에도 정신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층 주민은 "19층에서 뛰는 것이 울리는 것인데 괜히 오해한다" 며 오히려 우리집을 원망했다.

하지만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말이어서 직접 18층 주민의 집을 찾아가 봤다.

그랬더니 아이들이 방 안에서 롤러스케이트를 신고 돌아다니는가 하면 흔들의자 위에서 쿵쿵거리고 있었다.

윗집에서 하도 뛰어대는 바람에 심장이 뛰고 속이 울렁거릴 지경이라고 했더니 사과는커녕 "학생이 어디서 대드느냐" 며 심하게 욕을 하고 문을 발로 차기까지 했다.

그 이후에도 '어른이 없는 날이나 '참다 못한 내가 항의를 하는 날에는 아이들은 조롱이라도 하듯 일부러 더 뛰어대곤 하는 것이다.

공동 생활공간인 아파트에 살면서 이웃에 대해 최소한의 배려조차 하지 않는 위층 주민의 태도를 보면서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되려면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영희(가명).인터넷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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