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특집] '동양의 축구메카' 육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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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도쿄 북쪽 인구 7백만명의 사이타마현은 일본에서 축구 열기가 가장 뜨거운 곳이다.

사이타마현은 스타선수 오노 신지가 뛰는 J리그 레드 다이아몬즈의 연고지인 우라와시에 6만3천7백명을 수용하는 일본 최대의 축구 전용구장을 건설 중이다.

내심 2002월드컵 결승전 유치를 욕심낸 것이다.

결승전 유치를 위한 1백만명 서명운동은 4개월여 동안 무려 1백66만명이 참여할 정도로 열기가 높았다.

그러나 월드컵 결승전은 요코하마시에 돌아가 주민들의 실망이 컸다.

특히 일부 주민의 거센 반대에도 불구하고 무려 8백억엔(약 9천억원)의 예산을 들여 초대형 경기장 건립을 주도한 쓰치야 지사는 공직 생명이 위협받을 정도로 큰 타격을 받았다.

그러나 사이타마현은 재빨리 방향을 수정했다.

등록팀 수 1천7백여개, 등록 선수만 5만명이 넘는 축구 저변을 바탕으로 사이타마를 동양의 축구 메카로 발전시키겠다는 장기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월드컵 경기장을 중심으로 보조경기장 두 면이 들어선 30㏊의 공원을 거대한 축구타운으로 만들고 여기에 숙박시설을 갖춰 한.중.일 유소년축구 교류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수준높은 외국팀을 초청해 친선경기를 벌이고 세계 정상급 팀이 참가하는 국제대회도 유치할 계획이다.

또 경기장은 지진 등 천재지변시 대피시설 역할을 한다. 지하에 의료용품과 식료품을 보관할 수 있는 2천2백㎡의 공간을 마련했다.

사이타마=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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