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평론가 21명 '베스트작가 10인' 선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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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작고한 한국화가 박생광.이응노씨 등 두명이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로 꼽혔다.

미술전문지 'Art in Culture' (대표 이규일)1월호가 특집기사 '한국 현대미술:평론가 21인의 관점, 베스트 작가 10인' 에서 집계한 내용이다.

월간 'Art' 는 "대표적인 미술평론가 21명에게 한국 현대미술을 바라보는 비평적 관점을 각자 한가지로 압축해 제시하고 이 기준에 맞는 작가를 10명씩 추천하게 했다" 고 설명하고 "그 결과 20명의 평론가가 모두 1백15명의 작가를 제시했다" 고 밝혔다.

박생광.이응노씨는 각각 평론가 8명의 추천을 받아 공동 1위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많이 꼽힌 작가는 박서보.백남준(7명), 박수근.이우환(6회), 김환기.이승택(5명), 권진규.김구림.신학철.오윤(4명), 김수자.김호득.박석원.서용선.심문섭(3명), 권영우.김기창.김창열.김홍주.류인.민정기.박종배.박현기.변관식.유영국.윤명로.윤형근.이불.이건용.이대원.이중섭.임옥상.정상화.조양규.최정화.최진욱.하종현(2명)등이다. 2회 이상 거명된 작가는 모두 40명이다.

이중 이중섭은 '1950년대 후반 이후 작품을 남긴 작가' 라는 선정기준에 맞지 않는데도 두차례 추천됐다.

참여한 평론가는 김영호 중앙대교수.김찬동 문예진흥원 미술팀장.박래경 한국문화교류연구회 대표.박영택 경기대 교수.백지숙 인사미술공간 큐레이터.심상용 동덕여대 교수.오광수 국립현대미술관장.유재길 홍익대 교수.윤범모 경원대 교수.윤우학 미술평론가협회장.윤진섭 호남대 교수.이영철 계원조형예술대 교수.이용우 고려대 교수.이준 삼성미술관 학예실장.장동광 일민미술관 수석큐레이터.장석원 전남대 교수.최병식 경희대 교수.최열 가나미술연구소 기획실장.최태만 서울산업대 교수 등이다. 김홍희 쌈지스페이스 관장은 "더 많은 검증이 필요하다" 며 작가선정은 유보했다.

평론가들이 내세운 미술사적 쟁점은 '우리 것의 국제적인 어법 발현' (김찬동) '현대 미술의 현대성' (박영택) '정체성, 개성, 실험과 새로운 방법론' (오광수) '정체성의 입장에서' (윤범모) '예술의 본래적 의미와 문화적 정체성' (이준) '수용과 토착화' (윤우학) '다양성, 독자성, 미학적 편견' (이용우) '진정성, 원전성, 한국성' (심상용) '한국의 전통성과 정체성' (최병식)등 한국적 정체성을 화두로 삼은 경우가 많았다.

전체 1백15명의 작가 중 작고작가는 24명이었으며 남성이 1백12명, 여성이 13명을 차지했다.

또한 50대 이하 작가는 71명에 이르지만 한차례도 중복 추천되지 않았다는 것, 한국화 작가가 18명에 불과하다는 것도 눈길을 끈다.

이번 작가선정에서 특이한 점은 서세옥.이종상.김흥수.송수남 등 자타가 공인하는 대가급 인물들이 빠졌다는 사실이다.

이에대해 'Art' 측은 "평론가들이 작품의 우수성보다는 자신이 세운 미술사적.비평적 관점을 우선시한 때문" 이라고 풀이했다.

미술계에서는 지명도로 보나 추천자와의 친분으로 보나 당연히 예상되는 인물들이 거명되지 않은 점도 신선한 충격으로 높이 평가하고 있다.

예컨대 오광수씨는 송수남씨를, 윤범모씨는 이종상씨를, 이용우씨는 백남준씨를 베스트 작가 10명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조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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