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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파동' 정국] 민주당 여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의원 이적(移籍)파문 속에 치러진 민주당 시무식(2일.당사)에선 '정권 재창출' 이 화두(話頭)로 등장했다. 연초부터 차기 주자들의 이미지 관리도 본격화하고 있다.

박상천(朴相千)최고위원은 시무식에서 "술과 밥을 많이 사는 대선 후보보다 본선에서 이길 후보를 검증해내는 새 풍토가 필요하다" 며 "올해엔 나의 대선 경선 출마를 검증받겠다" 며 의욕을 드러냈다.

김중권(金重權)대표와 정동영(鄭東泳)최고위원도 정권 재창출론을 거론했다.

金대표는 "개혁의 지속적 완수를 위해 정권 재창출이 돼야 한다" 며 "의지와 자신감을 갖고 국민 속으로 뛰어들자" 고 강조했다.

鄭위원은 "새해엔 깨끗한 화선지에 재집권의 전망과 확신을 그려야 한다" 며 "나도 사심을 버리고 함께 할 것" 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발언은 강한 여당을 강조한 일반론 차원이었으나 朴위원의 의지 표명과 맞물려 상승기류를 만들어냈다.

이인제(李仁濟)최고위원은 1일 국립현충원의 이승만(李承晩).박정희(朴正熙)전 대통령 묘소를 찾아 방명록에 '건국의 부(父)' '근대화의 부' 라고 각각 적었다.

李위원은 김영삼(金泳三)전 대통령 자택을 찾아가서는 넙죽 큰절도 했다. 金전대통령은 환하게 웃으며 "최고위원보다 李지사(전 경기도 지사)란 표현이 더 좋제" 라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지도부의 이런 행보에 대해 "이적 파동으로 정국이 시계 제로인데 지나친 여유가 아니냐" 는 지적과 함께 "침체된 당 분위기에 자극을 주는 국면전환용" 이라는 해석이 엇갈렸다.

최훈 기자

사진=김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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