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가한 새해 맞은 프로야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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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새해가 시작됐으나 프로야구는 개점휴업 상태다.

예년 같으면 해외 전지훈련을 준비하느라 바쁘게 돌아가야 할 구단측과 선수 모두 선수협 사태로 일손을 놓고 있다.

두산은 7일까지 '단체 휴가' 다. 오는 27일부터 하와이 전지훈련 일정을 짜놓았지만 현재로서는 떠날 수 있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이운호 홍보팀장은 "이러다가 올시즌 야구를 안한다면 직원들은 어떻게 될지 걱정이다. 쉬면서도 마음이 편치 못하다" 고 말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도 6일까지 직원들에게 휴가를 주었다.

다른 구단도 비슷하다. 대부분 오는 24일 설날 직후 해외 전지훈련을 떠날 계획이었기 때문에 예약을 확정해야 하는데 모든 사항이 유보적이다. 1월초부터 실시키로 했던 국내 단체훈련은 이미 취소했다.

다만 선수협 사태에서 비켜나 있는 현대와 삼성은 자못 여유롭다. 현대는 10일부터 원당 연습장에서의 자율훈련을 시작으로 이달말에는 플로리다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삼성도 15일 전지훈련을 위해 애리조나로 향한다.

이번 주 현대.삼성 선수들은 선수협과 관련해 전체 모임을 갖지만 '선수협 가입' 과 같은 돌발 행동을 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현대 관계자는 "지난해 선수협 때문에 훈련에 차질을 빚은 선수가 없어 탄탄한 전력을 갖출 수 있었다. 이런 분위기라면 올시즌 2연패는 문제없을 것" 이라고 말했다.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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