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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가 반한 책] 개그맨 김종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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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동창들과 20여년째 독서모임을 갖고 있다. 회원은 14명. 얼마 전 그 모임에서 권한 책 『행복이 찾아오면 의자를 내 주세요』(사계절)는 재미와 감동을 한꺼번에 줬다.

‘동전을 보고 몸을 숙인 사람만이 그것을 주머니에 넣을 수 있다’‘한 사람이 암소의 뿔을 잡아주면 다른 사람은 젖을 짤 수 있다’등 목차만 보아도 예사롭지 않았다.

독일작가 미리암 프레슬러가 쓴 『행복이…』는 1950년대 초 독일의 한 보육원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다. 어머니에게 학대받다가 보육원에 맡겨진 사춘기 소녀 할링카가 어려운 상황을 인정하고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그를 통해 삶 자체에 순응하는 자세를 배우게 됐다.

또 한쪽으로 편향된 사고를 바꿔야겠다는 교훈도 얻었다. “사람은 겉으로만 상처를 입는 게 아니란다. 깊이 들어가면 영혼도 다칠 수 있지. 사람이 끔찍스럽고 무서운 일을 겪었다고 해서 저절로 더 나은 사람이 되란 법은 없단다. 오히려 그 사람 자체가 끔찍스럽고 무시무시한 사람이 될 수도 있지”라는 구절을 통해서다.

그동안 나는 인생에서 힘든 고생의 과정은 누구에게나 약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제는 ‘부작용이 클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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