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LPGA 잔치 한마당, 오늘 태국서 출발합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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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정상급 여자골퍼들이 샷 대결을 펼치는 LPGA투어가 18일 태국 촌부리에서 열리는 ‘혼다 타일랜드’를 시작으로 10개월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올해는 전 세계 10개국을 돌면서 총 25개 대회가 열린다. 총 상금 규모는 4220만 달러(약 485억원). 지난 시즌 한국 및 한국계 선수들은 한 시즌 역대 최다승인 12승을 합작했다. 특히 올해부터는 골프 전문채널 J골프가 LPGA 투어를 생중계한다.

◆하늘에 태양은 하나=올 시즌 LPGA투어의 ‘빅3’는 역시 ‘골프 여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골프 지존’ 신지애(22·미래에셋), ‘여자 타이거 우즈’ 미셸 위(21·나이키골프)다. 개막전부터 이들의 기싸움이 시작된다. 태국 시암 골프장(파72·6477야드)은 전장이 긴 데다 바닷가에 위치하고 있어 장타자에게 유리하다. 지난해에는 오초아가 14언더파로 우승을 차지했다. 신지애는 공동 13위(3언더파)에 머물렀다. 지난해 12월 결혼한 오초아는 대회 2연패를 통해 ‘골프 여제’의 건재를 알리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아깝게 1점 차로 올해의 선수상을 놓친 신지애는 호주에서 ‘지옥 훈련’을 소화하며 파워를 늘렸다. 전체적으로 비거리가 10야드 정도 늘어났다는 게 신지애의 설명이다. 신지애는 “골프를 시작한 이후 올해처럼 체계적이고 열심히 동계훈련을 한 적이 없다. 기대해도 좋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대표적인 장타자 미셸 위는 지난해 11월 LPGA투어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뒤 자신감을 찾았다. 미셸 위는 “졸업을 미루더라도 올해는 LPGA투어에 전념하기로 했다. 훈련을 열심히 했다. 개막전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투지를 불태웠다.

◆코리안 돌풍 계속=올 시즌 LPGA투어는 한국 선수들과 미국·유럽·아시아 등 연합국 선수들의 대결 구도가 될 전망이다. 올 시즌 역시 지난해와 비슷한 40여 명의 한국 및 한국계 선수들이 우승 사냥에 나선다. 지난 시즌 총 27개 대회 가운데 44.4%에 해당하는 12개 대회를 한국 선수(미셸 위 포함)들이 차지했다. 2개 대회 가운데 1개 대회는 한국 선수들이 리더보드 맨 위에 이름을 올려놓은 셈이다. 총상금 4670만 달러 가운데 한국계 선수들이 벌어들인 상금액도 3분의 1인 1567만 달러(약 179억원)나 된다. 최나연(SK텔레콤)·지은희(휠라코리아)·박희영(하나은행)·이선화(CJ) 등 ‘세리 키즈’들은 동계훈련을 통해 더욱 강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1988년 구옥희(54)가 LPGA투어 스탠더드 레지스터 클래식에서 우승한 이후 한국 선수들이 지난해까지 LPGA투어에서 쌓은 승수는 총 88승. 대망의 100승에 12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자존심 회복 벼르는 왕언니들=박세리(33)·김미현(33·KT)·박지은(31) 등 LPGA투어의 1세대들과 한희원(32·휠라코리아)·장정(30·기업은행) 등 30대 고참급 선수들도 자존심 회복을 벼르고 있다. LPGA투어에서 13번째 시즌을 맞는 박세리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목표로 내세웠다. 박세리는 4월 열리는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 4대 메이저를 모두 석권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이루게 된다. 지난해 아들을 출산한 김미현과 고관절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박지은의 활약도 지켜볼 만하다.


문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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