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권 대표 당 운영에 자신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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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김중권(金重權)대표의 답변에선 당 운영에 대한 자신감이 배어 있었다.

"김중권 체제는 김대중 대통령의 당관리 실험" 이라는 질문에 그는 "실험은 아닐 것" 이라고 응수했다.

"대통령께서 나를 2년 동안 옆(청와대 비서실장)에 두면서 검증을 마쳤다" "대통령의 통치철학.이념을 체득(體得)하는 데 나보다 강한 사람은 없다" 고 주장했다.

'김중권 체제' 에 대한 당내 일각의 불만에 대해 "일부 반발은 며칠 사이에 평정됐다" 고 대답했다.

청와대 첫 주례보고를 마친 뒤 가진 인터뷰 탓일까, 金대표는 '검증, 체득, 평정' 이란 표현을 쓸 때 힘을 주었다.

金대통령은 주례보고에서 "金대표를 중심으로 결속하라" 고 지시한 바 있다. 온건.합리적이라는 평을 듣는 金대표가 이처럼 단정적인 표현을 쓴 것은 드문 일이다.

金대표는 金대통령과 당 대표와의 관계가 과거와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필요하면 언제든 대통령과 전화통화하며 수시로 청와대에 갈 수 있다. 그 전엔 주례보고 날만 기다린 것 아니냐" 고 비교하기도 했다.

"대통령께서 힘을 많이 실어주신다" 며 '힘있는 집권당 대표' 임을 자부했다. 국정운영에 대해선 '여당 마인드' 를 곁들였다.

"여론조사에서 金대통령의 인기가 바닥" 이라고 말하자 그는 의약분업을 예로 들면서 이렇게 변호했다.

"우리도 국민의 건강권이라는 중차대한 가치를 제쳐두고 국민의 인기에 맞춰 슬슬 지나갈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정국 쟁점으로 떠오른 개헌.합당론.차기주자문제 등 3대 논쟁에 대해선 '정국 안정의 우선' 과 '시기상조론' 을 들어 정리하려 했다.

"개헌은 실현 가능성이 없다. 지금은 경제회복이 우선이다. 합당을 추진하면 정국불안의 불씨가 될지 모른다."

金대표는 차기 대선주자로 부상했다는 물음에 "그런 시각이 있는 것은 사실" 이라면서도 "지금은 당을 안정시키는 데 주력할 뿐 다른 쪽에 신경 쓸 여유가 없다" 고 여유를 보였다.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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