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판정시비 속에 기아를 물리치고 단독 선두를 굳혔고, 현대는 삼보를 꺾고 단독 3위로 올라섰다.
삼성은 28일 수원 홈경기에서 벤치와 선수가 모두 흥분한 기아의 후반 난조를 틈타 1백9 - 1백으로 역전승, 17승5패를 마크했다.
삼성은 최근 3연승의 호조를 보이며 전날 SK에 패해 2위로 내려앉은 LG와의 승차를 한 게임으로 벌렸다.
2연패에 빠진 기아는 11승11패를 기록하며 6위로 밀려났다.
'3쿼터의 악몽' . 기아는 박수교 감독이 연속 두개의 테크니컬 파울을 당해 퇴장당하는 수난 속에 유리했던 경기 흐름을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의 쓴잔을 들었다.
박감독은 3쿼터 종료 1분30초 전과 45초 전 황순팔 주심이 삼성 무스타파 호프의 파울을 불어주지 않는다며 항의하다 테크니컬 파울을 당했다. 호프의 수비동작은 파울성이 짙었지만 욕설이 들어간 박감독의 항의는 지나치게 거칠었다.
전반 53 - 47로 앞섰다가 3쿼터에 역전당하는 과정에서 고조된 기아 벤치의 판정 불만이 승부처에서 폭발해 버린 것이다. 출발이 좋았던 기아는 이 순간 대세를 그르쳤고 삼성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삼성은 이규섭(12득점).주희정(23득점)의 활약으로 3쿼터 4분쯤 60 - 58로 첫 역전에 성공했다.
기아가 3점슛으로 67 - 64로 재역전하자 삼성은 강혁(18득점)의 슛으로 따라잡아 8분쯤 72 - 67로 다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기아로서는 추격이 가능한 점수차였으나 격렬한 판정시비 속에 감독이 벤치를 물러나면서 전열이 무너졌다. 3쿼터 종료 1분여를 남기고 삼성은 내리 5점을 추가, 79 - 68로 쿼터를 끝내 승리를 예약했다.
현대는 지난 25일 삼성전 패배 후유증 때문인지 초반 부진, 2쿼터 중반 10여점까지 뒤졌으나 전 선수의 고른 득점으로 만회하며 93 - 87로 역전승했다.
최근 기세를 떨치던 정재근은 별 활약이 없었으나 양희승과 추승균(이상 14득점)이 제몫을 톡톡히 해냈다.
삼보는 부상 중인 허재까지 출전시키며 총력전을 펼쳤으나 후반 고질적인 체력 저하로 또 다시 역전패, 5연패했다.
수원=허진석.성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