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중간당직 인선 초·재선 중심 발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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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민주당이 28일 중하위 당직 인선을 대략 마무리했다.

당 주변의 평가는 '초.재선 중심의 김중권 체제' 라는 말로 압축된다. 최대한 동교동 색깔은 없앴으며 당을 운영해왔던 정통야당 출신의 구주류는 대거 물러났다.

권노갑 전 최고위원과 가까운 인사 가운데 당직을 맡은 사람은 조재환(趙在煥.초선)직능위원장뿐이다.

새 자리들을 개혁성향의 초.재선 의원들이 맡았다. 경제개혁 마인드가 강한 정세균(丁世均.재선)의원이 기조위원장으로 발탁된 것은 물론 당의 정책1~4정조위원장을 모두 초.재선이 장악했다.

홍보위원장을 맡은 정범구(鄭範九)의원은 지난 7월 '초선 3인의 항명파동' (국회법 개정안 처리와 관련한 당의 외유금지 지시를 어기고 출국)을 일으킨 인물이다.

연수원장으로 임명된 이재정(李在禎.초선)의원은 성공회대 총장 출신으로 재야인사들의 모임인 '국민정치연구회' 를 이끌고 있다.

이인제(李仁濟)최고위원 계보인 이희규(李熙圭.초선)의원이 청년위원장에 임명된 것은 계파안배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초.재선 일색의 진용에 대해선 "신선하다" 는 평가와 함께 우려의 시각도 있다. "金대표와 한화갑(韓和甲)최고위원 투톱의 신주류 체제로 당 중심세력 물갈이에는 성공했지만 초보운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주목을 끌었던 총재비서실장은 이날 발표되지 못했다. 당에선 전북 익산 출신인 이협(李協.4선)의원을 추천했으나 청와대측이 "총재와 총재비서실장이 모두 호남" 이라며 보류했다고 한다.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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