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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 전국 도시 평가] 최우수 청주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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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맑아진 물을 다시 오염시킬 수 있는 무심천 낚시 행위는 막아야 합니다." "아파트뿐 아니라 일반 주택가에도 쓰레기분리함을 설치합시다. "

26일 오후 충북 청주시청 본관 대회의실. 복지환경 분야 시책에 대한 설명을 들은 18명의 시정 점검단원들이 현장을 직접 돌아보고 느낀 의견을 기탄없이 쏟아냈다.

이들은 해당 분야에 전문 식견이 없는 일반 시민들. 시정 점검단은 지난 6일 공개 모집을 통해 4개분과 92명의 시민들로 구성됐다.

주민의 생생한 의견을 반영한 시정으로 추진력을 배가하고 행정의 시행 착오를 줄인다는 취지다.

지난해 이후 1백25회의 공청회와 73회의 주민간담회를 열고 3백21건의 주민제안을 채택한 결과 성과가 좋아 시정에의 시민참여를 제도화한 것이다.

청주시가 '지속가능한 도시 대상(大賞)평가' 에서 최우수 도시로 선정된 것은 바로 이처럼 시민을 주인으로 생각하는 시정이 밑바탕이 됐다.

또 한가지 원동력은 공무원들의 변화였다. 민선 2기 출범 이후 직원들의 의식과 자세는 크게 달라졌다.

다면평가제와 과장추천제 등 능력위주의 인사제도 도입이 일방통행식 행정과 무사안일을 추방하는 데 한몫했다. 일부 직원들은 "긴장감이 두배는 커졌다" 고 할 정도다.

달라진 청주시 공무원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시민과 함께 하는 스터디그룹' . 공무원 1백32명과 시민 82명이 참여한 17개 스터디그룹은 1년간 연구활동 끝에 최근 노인복지향상 프로그램 등 17편의 논문을 내놓았다.

이런 개혁 뒤에는 관선시장 경력의 나기정(羅基正)시장의 강력한 추진력이 숨어 있다.

시의회와 시민단체의 일부 부정적 견해에도 불구하고 미래의 항공산업 도시를 겨냥한 국제항공엑스포, 공예산업의 거점도시로 육성키 위한 공예비엔날레, 금속활자의 발상지로서 세계적 문화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한 인쇄출판박람회 등 세가지 굵직한 행사를 밀어붙인 것은 그의 결단력과 뚝심 때문에 가능했다.

羅시장은 "공무원들이 애쓰고 시민들이 밀어준 결과" 라며 "살맛 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라는 격려로 받아들이겠다" 고 말했다.

청주=안남영 기자

사진=변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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