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하동 여객선 4개월째 취항 못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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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국내에서 처음으로 바다와 강을 잇는 여객선 취항 계획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부산의 ㈜온바다는 여수 여객선터미널과 남해대교 밑 노량포구, 광양 망덕포구, 하동읍 송리포구를 기항지로 하는 여수~하동 여객선 취항을 위해 지난 5월 여수지방해양수산청의 가면허를 받았다.

항로가 전남 동부권과 경남 서부권을 연결, 동서 화합과 물류 개선에 큰 몫을 할 것으로 기대됐다.

또 한려해상 국립공원과 연계돼 관광 활성화를 촉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익산지방국토관리청과 국립공원관리공단의 반대로 배를 접안하는 시설물 설치 허가를 얻지 못해 여객선 취항이 불투명하다.

국토관리청과 공원관리공단은 섬진강과 한려수도 해상공원 내에 부잔교(浮棧橋)를 설치할 경우 ▶홍수 때 안전사고 발생▶섬진강 제첩어장 피해▶환경 훼손 등이 우려된다면 허가를 꺼리고 있다.

이때문에 ㈜온바다가 준비한 60t급 쾌속 여객선 '아라리호' (정원 1백20명, 승무원 5명)는 4개월째 여수항 여객선터미널에서 발이 묶인 상태다.

이에 대해 여수시.광양시.남해군.하동군은 "기둥을 세워 설치하는 부잔교는 물 흐름을 막지않아 환경을 훼손하지 않고 쾌속 여객선도 물을 흡입해 분사하는 추진력으로 운항해 제첩어장에 피해를 주지 않는다" 고 주장했다.

구두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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