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선 의원 부친은 만주국 경찰 특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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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김희선 의원의 아버지 김일련씨가 일제시대 일본의 괴뢰국인 만주국 유하경찰서에서 특무(特務)로 근무했다는 게 문서로 확인됐다고 17일 발매된 월간조선 11월호가 보도했다.

월간조선은 "중국 유하현 공안국(유하경찰서)이 자체 문서고에서 김 의원의 아버지 가네야마 에이이치(金山英一.김일련씨의 창씨개명한 이름)의 기록을 확인한 뒤 그가 재직했음을 증명하는 공문서(사진)를 발급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문서에는 '증명:金山英一은 남자로서 1919년 출생함. 이 사람은 1945년 광복 전까지 위만(僞滿.만주국)시대 유하현 공안국 경무과 특무계에서 특무로 근무함. 위와 같이 증명함(證明:經査我局 案査實:金山英一, 男, 1919年生. 1945年前系柳河僞警務科特務股特務. 此證明)'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했다.

이 월간지는 "만주국 경찰의 특무는 일제 강점기의 일본 비밀경찰인 특별고등경찰(特高)과 같다"고 주장했다. 또 "김일련씨의 동생인 김일건씨의 언론 인터뷰 등에 따르면 김 의원의 아버지가 가네야마 에이이치로 창씨개명했다"는 점도 상기시켰다.

그러나 선친의 만주국 경찰 근무 의혹을 부인해온 김 의원은 "독립을 위해 헌신해온 가계사를 볼 때 전혀 인정할 수 없는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월간조선이 '김희선 죽이기'를 위해 공문서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떨칠 수 없다"며 "월간조선은 유하현 공안국이 어떤 근거로 증명서를 발행했는지, 발행 당사자는 누구인지 밝히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공문서 조작 의혹이 드러난다면 월간조선은 국민 앞에 사죄하고 자진 폐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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