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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2011 과학고

중앙일보

입력

“영재고는 창의력에 중점을 두지만 과학고는 교과 심화과정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 경기북과고에 입학을 앞둔 강정완(부천 성주중 졸업·사진)군은 영재고와 과학고의 차이를 이렇게 설명했다. 강군을 통해 올해 과학고 전형을 예상해보고 대비법을 알아본다.


지난해 학교장추천전형으로 경기북과고에 합격한 강군은 영재학교로 전환한 서울과학고 시험도 치렀다 탈락했다. 물론 처음부터 과학고를 염두에 두고 치른 시험이었기 때문에 실망하진 않았다. 강군은 “오히려 영재학교의 시험경향에 대해 알게 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두 군데 모두 시험을 치른 경험으로 보면, 올해 입시 경향이 바뀐다 해도 과학고만의 특징이 남아있을 거라는 생각입니다. KAIST식 창의력 측정 전형으로 선발한다고 하지만 그래도 교과 심화과정이 중요할 것 같아요.”

강군은 지난 3년 내내 수학·과학 내신 점수가 ‘올 100’이었다. 영어는 전교 20등 수준이었다. 수학(장려상)·물리(동상) 올림피아드와 경기도수학경시대회(동상) 수상실적등 각종 스펙도 수학·과학에 소질이 있다는 입증할 자료로 첨부했다.

강군은 초등 6학년 때까지는 피아니스트가 목표여서 피아노 연습만 열심히 했다. 그러다 중1 때부터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중2 때부터는 과학고 대비에 매달렸다. “피아노치다 심심하면 수학문제를 풀었어요. 누가 가르쳐 준 것도 아닌데 끝까지 혼자 고민해 문제를 풀고 나면 그렇게 좋을 수 없더라고요. 이걸 본 부모님과 선생님께서 공부를 권해 시작하게 됐죠.”

수학은 한 번 풀어본 문제도 최소 2가지 이상 다른 방식의 풀이법을 고민하면서 끝까지 혼자 해결했다. 과학은 우선 실험 등을 통해 원리를 완벽하게 이해한 후 문제풀이나 암기에 들어갔다. 이 두 과목에 전체 공부 시간의 80% 정도를 쏟아 부었다. 결국 수학·과학 내신 성적에서 두각을 나타낸 강군은 학교장 추천을 받아 서류만으로 합격통지서를 받았다.

올해 과학고가 원하는 인재상도 강군의 경우와 크게 다르지 않다. 경시대회·영재교육원 수료자 특별전형을 폐지하고, 입학사정관 전형과 과학캠프를 활용한 KAIST식 창의력 측정 전형이 핵심 내용이다. 학교 추천을 받는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전체의 30%,수학·과학 적성 우수 학생을 모집하는 과학 창의성 전형으로 70%의 학생을 뽑을 예정이다. 오는 2013학년도에는 각각 절반씩으로 조정된다.

관심을 끌고 있는 입학사정관 전형에선 서류검증과 학생 기록물 평가 후 서류 전형 합격자를 대상으로 면접이 실시된다. 입학사정관이 직접 학생 학교를 방문해 실사도 한다. 중등와이즈만 C&I 입시전략연구소 양창욱 소장은 “입학사정관제에서 성적은 중요하지 않다고 보는 것은 오해”라며 “성적은 학생의 성실성을 파악할 수 있는 기본 지표이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받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학생의 성장 가능성과 학습 열정 등은 객관적 자료로 입증된다”며 “실험 실습과 체험 중심의 과학 캠프와 전국과학전람회나 발명경진대회에 출전해보는 것도 좋다”고 덧붙였다.

시매쓰 수학연구소 조경희 소장은 “과학 창의성 전형에서는 영화감상이나 독서 후 토론, 사고의 깊이와 의사소통 능력을 측정하는 그룹 면접이 이뤄질 것”이라며 “피상적으로 공부해서는 답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사진설명]2011학년도 과학고·영재학교 전형의 특징은 입학사정관제 확대로 모아진다. 사진은 실험실습 중인 장영실과학고 학생들.

< 글=김지혁 기자 mytfact@joongang.co.kr >

< 사진=김진원 기자 jwbest7@joongang.co.kr >
[사진제공=장영실과학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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