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속 이어지는 이웃돕기 '온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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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세밑을 맞아 작은 온정이 이어지고 있다.

IMF사태 이후 최고의 불황이라지만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 을 생각하는 마음들이 있어 한겨울 칼바람 속에서도 훈훈한 온기를 느끼게한다.

부산 금정초등학교 어머니회는 지난 14.15일 이틀간 배추 2백50포기와 무 70개로 김치를 담가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 63명에게 나눠줬다.

학생 한명에게 배추 3포기.무 1개와 함께 쌀 10㎏과 라면 1상자씩도 전달했다. 남은 김치는 금정구 장전동의 고아원인 선아원에 전했다.

부산 덕천동새마을금고는 지난 10월 20일부터 두 달간 펼친 '사랑의 쌀 모으기' 행사로 모은 쌀을 실직가정.무의탁노인.소년소녀가장 등 자활능력이 없는 가정에 전달한다.

1천여 명에 달하는 고객들은 금고에 올 때마다 한 주먹씩의 쌀을 가져왔는데 지금까지 2천5백㎏의 쌀이 모였고 금고에서는 5백㎏을 더 보탰다.

장안농협청년회 등 기장군 3개 농민단체는 올해 1만2천6백 평의 휴경지에 벼를 심어 수확한 쌀 7백60㎏을 어려운 이웃 76가구에 10㎏씩 나눠줬다.

부산 유락여중생들은 폐지를 판 돈 20만원을 오는 23일 고아원인 새들원에 전달한다. 유락여중에는 새들원 원생 9명이 다니고 있다. 유락여중 학생들은 성금을 전달하면서 청소.빨래 등의 봉사활동도 함께 한다.

부산 안락초등학교 학생들은 알뜰시장을 열어 모은 30만원으로 과일을 사 고아원인 우리집원에 20일 전달할 예정이다.

부산 장전초등학교 학생들은 등교 때 1백.2백원씩 모은 돈 39만5천원을 지난 9일 애광양로원에 전달했다.

동래구 온천동 안성유치원 어린이.어머니들은 과일.과자 상자를 들고 18일 성애원을 방문했다. 어머니들은 어린 원생들에게 목욕을 시켜주고 빨래도 했다.

정용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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