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동조합 충북 청주시지부(지부장 표세훈) 소속 간부들이 겨울철 근무시간을 오후 5시에서 6시까지 늘리려는 시의 복무조례 개정 방침에 항의해 15일 한대수 시장을 개에 비유하면서 이 개를 끌고 청 내를 다니는 등 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지부 김모 사무국장 등 간부 2명은 '행자부의 개 한개수'라고 적힌 흰옷을 입힌 개를 끌고 오후 1시30분부터 약 한 시간가량 번갈아가며 청 내 곳곳을 돌아다녔다. 이들은 오후 3시쯤 시청 후문 밖 200m가량 떨어진 청주중학교까지 진출했다가 총무과 직원들의 저지로 행진을 중단했다.
이에 앞서 시지부는 14일 '내가 누구개? 내일 공개. 힌트 한00'이라고 적힌 옷을 입힌 애완견 사진 1장을 시 내부전산망 노동조합 코너에 올렸다.
이에 대해 표세훈 지부장은 "시장이 지난 6월 격주토요휴무제 시행을 앞두고 조례를 개정할 당시 겨울철 근무시간 연장은 안 하기로 약속해놓고 뒤늦게 몰래 개정을 추진하면서 거듭된 노조의 면담 요구를 거부해 간부들이 이 같은 일을 벌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청의 한 공무원은 "전공노의 주장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의 수장을 이런 방법으로 폄훼할 수 있는 것이냐"며 "내 자신이 시청 공무원이라는 게 창피하다"고 말했다. 청주시는 공무원 노조가 '개 시위'를 벌인 경위를 조사해 관련자의 징계를 결정할 방침이다.
쳥주=안남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