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스포츠서 배우다, 열정 비전…저명인사 13인 성공 스토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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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너만의 승부수를 던져라
정영재 지음
을유문화사
318쪽, 1만3000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농구 선수 출신이다. 동네 농구를 하며 통합의 리더십을 배웠고 농구로 인맥을 만든 뒤 대통령 선거도 농구로 이겼다. 정운찬 국무총리가 가난과 외로움을 이기게 해준 삶의 동반자로 꼽은 것은 야구였다. 컬럼비아대 교수 임용 과정에서 야구 얘기만 2시간 넘게 하며 면접을 통과했다. 성공한 사람들의 인생에는 친구처럼, 스승처럼 스포츠가 있었다.

중앙일보 문화스포츠 부문 차장인 정영재 기자는 각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르면서 스포츠를 벗 삼은 인사 16명을 인터뷰해 지난해 ‘나의 삶 나의 스포츠’를 연재했다. 재미있고 유익한 기사였다는 독자들 반응이 뜨거웠지만 그분들이 들려준 얘기를 다 소화하지 못한 아쉬움이 컸다. 취재수첩에는 작은 지면에 옮겨 놓지 못한 삶의 지혜가 남았다. 짧게 쓰느라 버려야했던 아까운 그 이야기들을 책으로 묶으니 13명의 ‘미니 자서전’이 됐다. 강영중 대교그룹 회장부터 이혁병 ADT캡스 회장까지, 스포츠에서 열정과 비전을 일군 그들의 성공 스토리는 그대로 인생 교과서다.

‘무술 개그’로 ‘달인’의 경지에 오른 개그맨 김병만은 운동한 개그맨이 아이디어도 많다고 전한다. 국궁 다섯 달 만에 오십견을 이겨낸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은 때를 기다리며 물러설 줄 아는 지혜를 활을 쏘며 익혔다고 털어놨다. 건축가 승효상씨는 검도 수련을 통해 절제를 체득하고 마음 닦는 법을 배웠다고 했다.

지은이는 이들과의 대화를 되새기며 거침없이 말할 수 있게 되었다. “스포츠에는 세상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 스포츠는 몸을 튼튼하게 해주고 정신을 탄탄하게 해준다. 스포츠는 더 이상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선택이 아니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고 싶은 현대인이 갖춰야 할 필수 덕목이자 평생 친구다.” 영국 철학자 존 로크의 말은 이 결론이 옮음을 증명한다. “아이들에게 무엇부터 가르칠 것인가. 체력, 그 다음이 위기극복 능력, 창의력, 대담함, 읽기, 쓰기, 셈하기 순이다.”

정재숙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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