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E] 올 논술 나올만한 주제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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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66명의 만점자가 나오고 수험생 전체의 평균 점수가 27.6점이 오른 2001학년도 대입 수학능력시험. 변별력을 잃은 탓에 당사자인 학생과 학부모는물론 교사.대학까지도 선택의 고통이 커졌다.

이번주 NIE는 올 한해 사회의 흐름을 짚으며 논술에 나올 만한 주제를 정해 활동해 본다.

◇인간 배아 복제

인간 배아 복제는 인간의 존엄과 생명·신체의 안전,사회 질서 유지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행위다.영국 정부는 지난 8월 의학 연구 목적으로 인간 배아를 복제하는 연구를 허용한 바 있다.

인간 배아 복제는 개체 복제와 기술적으로는 동일하나 그 목적이 개체를 얻으려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분화되기 전의 배아기 세포를 얻거나 그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연구하려는 것이다.

인간의 수정란은 수정 후 대략 14일에 배아 단계로 들어간다.이 때부터 8주째까지는 각종 기관이 형성되는데 이 시기를 배아기라 부른다.배아기 세포는 알츠하이머·당뇨병 등 여러 질환을 치료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인간 배아 복제에 대해 찬·반 입장을 정하고 자기 주장을 합리화하는 글을 써 보는 것도 좋다.

◇남북정상회담(사진)

6월 13일 평양.남한의 김대중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분단 반세기만에 손을 잡았다.남북 정상은 평화와 통일의 소중한 불씨를 지피고 ‘6.15 공동 선언’을 이끌어냈다.

이산가족 상봉과 경의선 복구 합의 등 현재 정상회담의 정신을 살리기 위해 구체적인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정상 회담 이후 현재까지 화해·협력·평화 정착을 위해 남북한에서 이루어진 활동이나 변화상을 살펴보고 앞으로의 전개 과정도 나름대로 추론해 본다.

◇IMT-2000

많은 시간을 해외에서 보내야 하는 비즈니스맨.그에겐 무엇보다도 신속한 비즈니스 정보와 항공·숙박 예약이 필요하다.가족들과 화상 통화도 중요하다.이러한 서비스를 만족시켜 주는 이동통신이 바로 IMT-2000이다.한마디로 손 안의 ‘TV+노트북+전화기’다.

지난 15일 우리나라도 IMT(International Mobile Telecommunications)-2000 사업자가 선정됐다.

IMT-2000의 장점은 세계 어느 곳이든 자신의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고 받을 수 있고,데이터 전송 속도가 지금의 휴대폰보다 1백50배 이상 빠르다는 데 있다

☞IMT-2000이 상용화되면 우리 생활이 어떻게 변모할까.원시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통신 수단의 발전상을 비교해 설명하는 것도 좋다.

◇공적자금

외환 위기 이후 대출금을 떼이게 돼 망할 위기에 처한 금융기관을 살려주거나 정리하는 데 쓰기 위해 정부가 마련한 돈이 바로 공적자금(Public Fund)이다.

실제로는 국회 동의를 받아 정부가 보증을 서고 산하기관인 예금보험공사와 자산관리공사가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다.채권의 만기가 돌아왔을 때 이를 갚지 못하면 정부가 국민 세금으로 대신 갚아줘야 한다.

공적자금은 부실 금융기관에만 투입된다.세금을 재원으로 정부가 여러 사업에 쓰는 예산과는 차이가 있다.

현재 국민 부담으로 돌아올 돈은 투입액의 절반이 넘는 약 60조원으로 추정된다.

☞공적자금이 왜,어디로 새는지 알아 보자(중앙일보에 4일자부터 5차례 연재된 ‘공적자금 110조원 제대로 썼나’참조).

◇SOFA

지난 8월 2일부터 시작된 한·미 주둔군 지위 협정(SOFA)개정 협상.1996년 7차 회담 이후 4년만에 재개됐으나 지난 11일 결렬됐다.

그동안 양측은 6개 분야에 걸쳐 협상했지만 형사재판 관할권과 환경조항 신설 문제 등 핵심 쟁점에서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현재 미국과 개별 SOFA를 맺고 있는 나라는 한국을 포함 85개국에 이른다.한·미 SOFA는 냉전이 한창이던 1967년 특수 상황에서 체결한 불평등 협정이다.

☞불평등 협정임을 입증하는 구체적 사례를 들고 개정의 당위성을 설명하는 글을 써본다.

◇노벨평화상(사진)

올해로 1백주년을 맞은 노벨상.이 해에 우리나라는 염원하던 노벨평화상 수상자를 배출했다.김대중 대통령이 바로 그 주인공.

노벨상은 상을 만든 노벨의 고국인 스웨덴이 시상을 주관하지만 평화상만은 그의 유언에 따라 노르웨이가 수상자 선정과 시상식을 맡는다.

시상식은 지난 10일 있었으며,상금은 9백만 크로네(약 10억2천만원)였다.금액은 노벨재단 기금 수익률에 따라 매년 달라진다.

☞‘노벨상과 나’를 주제로 논술해 보자.

◇의약분업

의약품 오·남용 방지를 위해 ‘진료는 의사,조제는 약사’로 역할을 분담해 의료 관행을 혁명적으로 변화시키는 제도.37년간의 논란 끝에 지난 7월 1일 시행됐다.

그러나 시행안 마련과 초기 시행 과정에서 의료계가 반발해 1년여간 진통이 계속됐고 5차례 이상 의료계 파업으로 병·의원 진료가 마비되는 사태가 벌어졌다.그 과정에서 환자들의 고통이 컸다.

☞의료 파업의 이유로 의사집단은 ‘의권 수호’를 내세웠다.‘의권과 환자의 권리’를 주제로 문제가 나올 수도 있다.

◇엽기(獵奇)

사이버 공간에서 신세대들 사이에 올들어 정체성이 변한 대표적인 단어.사전적으로는 ‘괴상한 사건이나 사물에 재미를 느껴 사냥하듯 쫓아다닌다’는 뜻인데, ‘기발하다,짜릿하다,통쾌하다,괴상하면서도 재미있다’등으로 그 의미가 확대됐다.

대표적인 홈페이지는 ‘돌아온 지옥’.잔인하기로 악명높은 사이트 수백개를 모아놓은 곳이다.

그러나 신세대의 엽기는 광기 어린 엽기와는 달리 잔혹하지만 통렬한 블랙 유머에 가깝다.‘엽기’의 유행에 큰 몫을 한 김호식의 ‘엽기적인 그녀’가 팔린 것을 봐도 알 수 있다.거친 여자 친구와 순진한 남자 주인공 사이에 일어나는 사랑을 그린 이 작품은 ‘귀여운 엽기’다.

‘엽기 문화’는 다양한 가치가 인정되는 21세기에 주류의 전복,발상의 전환을 통한 상상력의 확대,건강한 일탈 등 긍정적인 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엽기 문화’의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을 1천자 내외로 논술해 본다.

◇해리포터

올해 국내 밀리언 셀러의 왕중왕은 지난해 11월 제1권이 번역 출간돼 올 10월 나온 4권까지 2백50만부가 팔린 ‘해리포터 시리즈’(전10권·문학수첩).

이 시리즈는 영국의 30대 여류 무명 작가 조앤 롤링의 성인동화.97년 제1권 양장본이 나온 이후 2백여개국에서 49개 언어로 번역돼 5천만부가 팔렸다.2002년 발간될 7권으로 시리즈가 끝난다.

가냘픈 체구에 스카치테이프로 붙인 안경을 쓴 고아 소년이 약초학과 변신술,요술지팡이 사용법 등 마법을 배워 부모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파헤치고 결국에는 어둠의 마왕을 물리치면서 마법사의 영웅이 된다는 내용이다.

학생들 사이에선 해리포터를 모르면 왕따를 당할 정도였다.해리포터 열풍은 온라인에도 불어닥쳤다.개인 홈페이지가 1백여개가 넘고 해리포터클럽도 8백여개가 넘는다.

☞해리포터가 매력을 끄는 이유는 뭘까.

이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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