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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샘] 갈수록 꼬여가는 '극장가 통합전산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8면

영화계의 통합전산망이 또 시비다.

이번엔 스크린쿼터 문제까지 겹쳐 상황이 복잡해졌다.

최근 문화관광부는 16개 시.도 극장협회에 보낸 공문에서 문화부가 통합전산망 시범사업자로 지정한 티켓링크를 1년간 이용했을 경우 올해 한국영화 의무 상영일수를 10일 단축해주겠다고 통보했다.

그래서 티켓링크에 가입하면 최근 문화부 장관이 재량으로 결정한 스크린 쿼터 조정일을 합쳐 총 20일까지 줄일 수 있다.

통합전산망은 전국의 매표상황을 네트워크화해 입장수익을 투명하게 하려는 제도.

아직 공식사업자를 고시하지 않은 상태다.

때문에 영화인들은 문화부가 현재 시범사업자에 불과한 티켓링크 전산망에 가입한 극장에 특혜를 주려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소송도 불사하겠다고 한다.

문화부 또한 통합전산망의 미비점을 인정하고 있다.

티켓링크의 전국극장 가입률이 20%대에 머무르고, 아직 국세청과 시스템이 연결되지 刻?보완할 측면이 많다.

때문에 영화인들은 이번 조치를 극장들이 티켓링크란 특정회사를 이용하도록 재촉하는 당근으로 보고 있다.

이런 마당에 티켓링크를 제외한 다른 업체들은 오는 21일 별도의 협회를 구성해 공동대응에 나설 태세다.

현재 업체마다 달리 운영하고 있는 전산시스템을 표준화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것. 티켓링크를 축으로 통합전산망을 만들려는 당국에 맞서고 있다.

지난 5년간 끌어온 통합전산망이 더욱 꼬여가는 양상이다.

때문에 당국의 선명한 정책이 시급하다.

거래의 투명성을 목적으로 하는 정책이기에 더욱 그렇다.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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