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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폰, 러시아.우즈벡 휩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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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러시아 휴대전화 시장에서 국산제품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러시아진출 7년만에 휴대전화 판매 1위업체로 올라섰고 LG전자는 지난 4년간 400만대의 휴대전화를 러시아에서 팔았다.

삼성전자는 러시아에서 올 1분기(1~3월)에 180만대의 휴대전화기를 팔아, 1997년 시장 진출이래 휴대전화 총판매량이 1000만대를 넘어섰다고 8일 밝혔다. 러시아에서 1000만대의 판매량을 돌파 한 것은 미국의 모토로라에 이은 두 번째이다. 삼성전자 러시아법인 은주상 상무는 "삼성 휴대전화기가 지난달 '러시아 국민브랜드'로 선정되는 등 최고의 명품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02년 90만대, 2003년 240만대, 지난해 560만대를 판매하는 등 해 마다 판매량을 두배 이상씩 키웠다. 은 상무는 "막대형 모양의 휴대전화 일색이던 러시아 시장에 폴더형과 여성전용폰 등 다양한 디자인과 첨단 기능을 갖춘 휴대전화기를 시장에 내놓은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650만대 이상의 단말기를 팔아 내년 상반기에는 누적판매고 2000만대를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은 이를 위해 러시아의 문호 톨스토이를 기리는 '삼성톨스토이 문학상'을 제정하고 세계 정상의 오페라단인 볼쇼이 오페라단을 후원하는 등 최근 문화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 러시아 모스크바 시내에 설치된 삼성전자의 휴대전화기 옥외 광고판(上)과 LG전자가 우즈베키스탄에서 열고 있는 '길거리 노래 자랑'.[삼성전자.LG전자 제공]

러시아 휴대전화 전문 시장조사기관인 MRG(Mobile Research Group)측은 최근 "삼성전자가 지난해 러시아 휴대전화기 시장에서 23.1%의 점유율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고, 그 다음은 모토로라(22.7%)와 노키아(18.6%)의 순이었다"고 설명했다. 2001년 러시아 휴대전화기 시장에 진출한 LG전자는 진출 첫해 6만대를 판매했다. 이후 판매고가 급증해 지난해 200만대로 늘었고 지난해까지의 누적 판매량은 400만대이다.

한편 LG전자의 가전품은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에서 명품대접을 받고 있다.1994년 카자흐스탄에 진출한 LG전자는 10년만인 지난해 프로젝션TV.모니터.에어컨.냉장고 등 17개 가전 분야에서 '올해의 제품'으로 뽑혔다. 우즈베키스탄에서는 TV.에어컨.냉장고.세탁기.전자레인지.청소기 등 6개 제품의 시장 점유율이 50%를 넘는다.

모스크바=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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