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의 해외 출장도 척척 도와 드려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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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경기도 분당에 있는 환경설비용 정밀기기 개발업체인 ㈜창민테크의 해외사업 담당 K과장은 프랑스 업체와 기술 제휴 문제를 상의하기 위해 지난달 여행 가방을 챙겼다. 첫 해외 출장인 데다 회사 제품 개발에 중요한 상담이어서 밤잠을 설치고 있었다.

그때 프랑스 업체의 기술담당 매니저로부터 "집안 일로 고향을 다녀와야 하니 출장을 연기해 달라" 는 연락이 왔다. 더 늦어지면 곤란하다고 생각한 K과장은 "내가 당신 고향으로 가면 되지 않느냐" 고 물었고, 프랑스 매니저로부터 "그렇게 할 수 있으면 해달라" 는 대답을 얻었다.

직접 바이어의 고향에 가기로 마음 먹었다. 하지만 출장 길이 막막했다. 프랑스 매니저의 고향이 노르웨이 중부 지방의 외딴 섬이었기 때문이다. 이때 K과장은 우연히 알게 됐던 비즈니스 출장 대행업체인 ㈜월드플러스투어를 떠 올렸다.

제일모직에서 해외.신규 사업 업무를 보던 40대 간부 세명이 의기투합해 최근 창업한 이 업체는 벤처기업의 해외 비즈니스를 전문적으로 돕는 일을 한다.

호텔을 잡고 항공권을 끊어 주는 것은 물론 제일모직에 근무하며 터득한 해외 비즈니스 노하우를 바탕으로 시장개척 컨설팅도 해준다. 출장 국가의 경제 상황, 상담 업체의 경영 정보 등과 관련한 자료도 찾아준다. K과장은 이런 지원을 받아 현지에서 프랑스 기술 매니저를 만났고 이에 감복한 프랑스 매니저로부터 기대 이상의 주문을 받는 소득까지 올려 가벼운 마음으로 귀국했다.

월드플러스투어의 송경하(45)사장은 "벤처기업은 대부분 해외 지사가 없는 데다 임직원들의 해외 비즈니스 출장 경험도 적어 시장 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에 착안해 창업했다" 고 말했다.

그는 "국내 경제사정이 어려워지면서 해외로 눈을 돌리는 벤처기업이 늘고 있지만 막상 급한 출장 때는 당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고 덧붙였다. 02-701-8756~8.

고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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