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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2001년 경제 과제' 설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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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주요 기업들은 내년 경기가 올해보다 나빠질 것으로 보고 생존과 내실 다지기에 역점을 둔다는 전략이다.

기업들은 금융시장 불안 해소를 가장 큰 과제로 꼽으면서 무엇보다 정부가 확실한 금융 구조조정을 추진할 것을 바라고 있다.

중앙일보가 5~10일 74개 주요 기업의 최고경영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업들은 내년에 순익을 늘리고, 수출과 내수를 확대하며,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는 경영전략에 역점을 두겠다고 응답했다.

응답 기업은 ▶매출액 상위 대기업 23개사(일부 공기업과 기업개선작업 대상 기업 제외)와▶중견기업연합회.중소기협중앙회.벤처협회가 추천한 우량 중견.중소.벤처기업 51개사다.

◇ 내실 다지기에 노력, 의욕 여전〓기업들은 내년에 확장보다 내실을 다지면서 순익을 많이 내는데 주력한다는 경영전략을 짜고 있다.

내년 신입사원 채용을 '늘리겠다' (4개사)는 곳보다 '줄인다' (21개사)는 기업이 많으며 12개사는 '안 뽑겠다' 고 밝혔다.

그러나 현 경영상태에 대해 응답 기업의 대부분이 부도 위기를 느낄 정도는 아니며(49개사), 사채(私債)시장을 이용한 적도 없다(66개사)고 밝혔다.

또 내년 매출이 올해보다 늘어날 것이며(51개사), 설비투자도 올해 수준(34개사) 또는 더 늘리겠다(29개사)는 곳이 많아 기업들의 경영의욕이 여전함을 보여주었다.

◇ 금융시장 안정이 급선무〓우리 경제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74%(55개사)가 금융시장 불안 해소를 꼽았다.

그 다음으로 정치 안정.노동개혁 등을 지목했다.

지난해 12월 30대 그룹을 상대로 한 본지 조사에선 기술개발.노사관계 안정.재벌개혁의 순으로 꼽았었다.

회사채의 신규.차환(借換)발행은 34개사, 기업어음 연장은 36개사만이 '대체로 잘 된다' 고 밝혀 우량기업 중에서도 절반 정도만이 순조롭게 자금을 융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자금난을 덜기 위해 외상매출금 회수(29개사).경비 절감(29개사)에 주력할 방침이지만 개별기업 차원에서는 한계가 있으므로 금융시장을 빨리 안정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 개혁의 고삐를 당겨야〓정부가 추진하는 4대 개혁 가운데 잘된 분야로 기업(34개사).노동(14개사).금융(7개사).공공(2개사)의 순으로 응답했다.

개혁이 지지부진한 분야로는 공공(53개사).금융(31개사).노동 및 기업(각 12개사.이상 복수응답)개혁 순으로 꼽아 공공.금융개혁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것으로 여겼다.

정부의 중소기업 육성시책에 대해선 대기업이나 중견.중소기업 모두 '미흡하다' (42개사)는 응답이 '과도하다' (3개사)보다 많았다.

재벌개혁에 대해선 ▶대기업들은 '지나치다' (13개사)는 응답이 '미흡하다' (1개사)는 반응보다 많은데 비해 ▶중견.중소.벤처기업들은 '지나치다' (10개사)보다 '미흡하다' (31개사)는 응답이 많아 시각 차이를 드러냈다.

◇ 어려워질 경제〓현재 피부로 느끼는 경기에 대해 '다소 회복됐지만 외환위기 이전 수준에는 못 미친다' (30개사), '외환위기 때와 비슷하게 어렵다' (26개사), '외환위기 때보다 더 어렵다' (14개사)고 밝혔다.

제2의 경제위기론에 대해 21개사는 위기가 재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53개사는 위기가 재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응답했다.

특히 64개사는 '정부가 현 경제상황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고 응답했고, '정부가 정확히 보고 있다' 는 응답은 4개사 뿐으로 정부 정책이 신뢰를 얻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노사관계도 어려워질 것(50개사)이란 응답이 많았다.

남북경협은 올해보다 약간 활발해지거나(27개사)올해와 별 차이가 없을 것(35개사)으로 전망했다.

내년 주가.금리.환율은 올해보다 대체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의 내년 말 예상치를 평균하면 ▶종합주가지수 629선▶회사채 유통수익률 9.23%▶원.달러 환율 1천2백1원이었다.

민병관.김시래.고윤희 기자

<설문에 응한 기업>

◇ 대기업(23개)〓현대종합상사.삼성물산.LG상사.삼성전자.LG전자.현대전자.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SK글로벌.포스코.SK㈜.LG칼텍스정유.S-OIL.현대중공업.현대상선.대한항공.LG화학.현대정유.SK텔레콤.한진해운.삼성중공업.삼성SDI.효성

◇ 중견기업(20개)〓풍산마이크로텍.대경기계기술.샘표식품.종근당.CSM.세양물류.대한제당.BK메디텍.디아이.동일방직.이스텔시스템즈.흥창.한국GE.삼화인쇄.동아제약.선일공업.한국코아.남성.한국도자기.대창공업

◇ 중소기업(17개)〓일진산업.제일산업.유창.대영정공.명신섬유공업.성아염직.다성마그네틱.충일실업.B.M.C.우진종합조명.삼성콘크리트공업.천마콘크리트공업.금양오츠카케미컬.삼일페인트공업.에스코정공.남선기공.삼원금형정공

◇ 벤처기업(14개)〓기인시스템.양재정보통신.이지디지탈.서두인칩.로커스.터보테크.한아시스템.한글과컴퓨터.비트컴퓨터.소프트와이즈.휴맥스.PSIA.서두로직.안철수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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