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너? 매너!] 코트등은 물품보관소에 맡기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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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8면

공연장에 갈 때 뭘 입고 가야 하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T셔츠나 찢어진 청바지.반바지.운동화만 아니면 어떤 복장도 괜찮다.

외국에서는 오페라의 개막공연땐 정장을 하는 게 관례지만 입고 싶은 옷을 입으면 된다. 그래도 걱정이 앞선다면 사업상 모임이나 결혼식에 간다고 생각하자.

음악회에 간다는 것은 일상에서 벗어나 축제 분위기를 즐긴다고 볼 때 마음껏 멋을 부려도 괜찮다.

그렇다고 음악감상에 지장을 줄 정도로 거추장스러운 옷차림은 피하자. 재즈나 크로스오버 공연에서는 캐주얼 복장도 잘 어울린다.

코트나 쇼핑백.카메라.녹음기.휴대폰.꽃다발.가방.우산은 물품보관소에 맡기자. 편안한 자세로 음악감상을 즐기는데 방해가 된다.

중간 휴식시간이라도 늦지 않다. 객석에서 소지품을 끌어안은채 1~2시간을 버티기에는 불편한데다 부스럭거릴 때마다 소리가 난다.

특히 비닐 쇼핑백이나 패딩 코트는 움직일 때마다 옆사람의 신경을 곤두서게 한다.

모스크바처럼 추운 도시에서는 외투를 입은채 공연장에 입장한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휴대폰도 전원을 꺼놓든지 아니면 가방 속에 넣어 물품 보관소에 맡기자. 휴대폰 덮개를 여닫으면서 문자 메시지를 전송.확인하는 것도 녹색불 때문에 2층에 앉은 관객의 집중을 방해한다.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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