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불멸의 한국' 신화 흔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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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 12일 베이징에서 개막된 농심배 제1국을 두고 있는 한국의 한종진5단(오른쪽)과 일본의 미무라 도모야스9단.

한.중.일 3국의 국가대항전인 6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이 12일 베이징(北京)에서 시작됐다.

이 대회에서 지난 5년간 단 한번도 우승을 놓치지 않은 한국은 단체전 불패의 신화를 자랑하는 이창호를 필두로 유창혁.최철한.안달훈.한종진 등 5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강력한 적수 중국은 저우허양(周鶴洋).뤄시허(羅洗河).왕레이(王磊).왕시(王檄).펑취안(彭)이 나섰고 일본은 가토 마사오(加藤正夫).조치훈.왕밍완(王銘琬).미무라 도모야스(三村智保).다카오 신지(高尾路)등 5명이 출전했다.

12일 오후 3시(한국시간) 징광(京廣)호텔 3층 특설대국장에서 한국의 선봉 한종진5단과 일본의 첫 타자 미무라 도모야스9단의 대국을 시작으로 6회 농심배는 막이 올랐다. 결과는 미무라의 불계승. 한종진은 초반의 불리를 딛고 역전승 일보 전까지 갔으나 아쉽게 결정타를 놓치며 무릎을 꿇었다. 13일의 2국에선 중국의 저우허양9단이 미무라의 연승을 저지하고 나섰다.

14일의 3국에선 한국의 2장 안달훈6단이 저우허양과 맞섰다. 안달훈은 중국기사들에게 6연승을 기록하다가 한달 전의 삼성화재배 세계오픈 16강전에서 바로 저우허양에게 첫 패배를 당했다(중국랭킹 4위의 저우허양은 현재 삼성화재배 4강에 올라 있다).

안달훈은 설욕을 벼르며 전의를 불태웠으나 너무 긴장한 탓인지 포석에서 판을 그르치는 바람에 160수 만에 흑으로 불계패했다. 중국은 이로써 초반의 주도권을 장악했다. 그러나 중국 측은 여전히 한국의 우승을 가로막기는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중국은 후야오위(胡耀宇)가 5연승하며 앞서간 적도 있고 한국은 초반 3연패로 크게 밀린 적도 있으나 한국의 정상급들이 나서자 판세가 역전됐기 때문이다.

1라운드의 마지막 대국인 15일의 제4국은 중국의 저우허양과 일본의 다카오 신지가 맞붙는다.

베이징=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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