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수뇌부 개편] 박금성 청장 고속승진 눈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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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5일 서울경찰청장 등 치안정감급에 이어 6일 치안감.경무관급 인사가 단행됐다.

이로써 이무영(李茂永)경찰청장을 제외한 경찰 수뇌부가 전면 개편되는 물갈이가 이뤄졌다.

이로써 李청장이 지난해 11월 취임 이후 채찍질해온 경찰 개혁이 추진력을 갖게 될 전망이다. 정부는 李청장을 유임시키는 대신 치안정감 4명을 모두 퇴진시켜 경찰 내 인사적체 문제를 해소했다.

치안정감급 이상 5명 중 영.호남 출신을 2명씩 배치하고 치안감급도 영남 6명, 호남 5명을 배분하는 등 외형적인 지역 균형을 갖췄다.

호남 출신 치안감이 3명에서 5명으로 늘어난데 대해 경찰청은 "인사 전 치안감 20명 중 영남 7명, 호남 3명에서 인사 후 영남 6명, 호남 5명으로 균형을 잡은 것" 이라고 설명한다.

이번 인사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박금성(朴金成)전 경기경찰청장의 서울경찰청장 기용이다.

전남 영암 출신인 朴청장은 1998년 3월 경무관(서울청 101경비단장)으로 승진한 후 1년8개월 만에 치안감(경기청장)을 달았고 다시 1년 만에 치안정감에 올랐다.

李청장은 "朴청장의 조직장악력 등이 뛰어나기 때문일 뿐 다른 이유는 없다" 고 설명했다.

또 요직이라 할 청와대 치안비서관에는 충남 서천 출신의 김중겸(金重謙)서울청 정보관리부장을 기용, 최기문(崔圻文)경찰청 차장에 이어 2회 연속 비호남 출신이 임명됐다. 朴청장과 비슷하게 고속승진을 한 崔차장은 경찰 영남 인맥의 수장이 됐다.

다만 치안정감 4명 등 전격 퇴진의 폭이 커 경찰 조직에 충격과 일부 불만이 있고 '승진감' 인데 누락된 인사가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또 하나의 화제는 간부후보 19기 동기 3명이 경찰청 수뇌부 4인방 중 세 자리를 차지한 점. 李경찰청장과 박금성 서울청장.이팔호(李八浩)경찰대학장이 동기다.

경찰 관계자는 "치안감 승진 인사는 고시출신 3명, 간부후보생 출신 5명으로 균형을 맞췄고 치안 현장 중시 차원에서 지방청에서 5명을 승진시켰다" 고 밝혔다. 조직 개편 이후 경찰의 중립성 유지 여부와 함께 경찰 개혁의 향배가 관심을 모은다.

강주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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