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넥센타이어와 2년 후원계약 … 구단 운영에 숨통 트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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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프로야구 히어로즈가 넥센타이어와 메인 스폰서십 계약을 하고 팀명을 ‘넥센 히어로즈’로 정했다.

히어로즈는 9일 넥센타이어가 올해부터 2년간 구단을 후원하며 팀명과 유니폼·모자·헬멧 등에 대한 광고권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후원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2008년 우리담배와의 스폰서 계약액(1년간 70억원)보다는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그동안 모그룹이나 메인 스폰서가 없어 재정난에 시달렸던 히어로즈의 구단 운영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히어로즈는 2008년 창단 당시 메인 스폰서를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겠다고 나섰다. 그러나 후원 계약을 한 우리담배가 2008년 8월 메인 스폰서 중단을 선언하면서 극심한 운영난에 빠져들었다.

히어로즈 관계자는 9일 “메인 스폰서인 넥센타이어 외에 다양한 서브 스폰서도 유치할 계획이다. 여기에 LG(25억원)·삼성(20억원)·두산(10억원)과의 트레이드로 받은 현금과 관중 입장 수익 등을 합하면 올 시즌 팀을 꾸려나가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야구단은 1년 운영비로 150억~200억원 정도를 쓴다.

일본에서 팀의 전지훈련을 이끌고 있는 김시진 히어로즈 감독은 “선수들이 의욕을 지니고 야구를 더 잘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후원해 주는 기업이 부끄럽지 않도록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반가워했다.

넥센타이어는 브랜드 출범 10년 만에 매출 1조원을 돌파했으며, 지난해 포스트시즌을 후원하는 등 프로야구에 관심을 보였다. 이병우 넥센타이어 부사장은 “프로야구에 대한 애정과 기업이 담당해야 할 사회적 책임감으로 참여를 결정했다”며 “히어로즈가 명문 구단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한국 스포츠산업에도 기여하는 모범 사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신화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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