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 Q&A] 초보자에 맞는 데크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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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본격적인 스키 시즌으로 접어들었다. 스키어들의 마음은 벌써 하얀 설원으로 달려가고 있다.

중앙일보는 스키 시즌 동안 스키에 관한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이덕문(28·살로몬스키)씨의 Q&A를 매주 연재한다.

국내 최고의 스노보더로 각광받고 있는 이씨는 1997년 국내 스노보드 대회에 출전해 두각을 나타냈으며, 98∼99년 시즌에 열렸던 뉴질랜드 K2월드 챌린져 하프파이프 대회에서 6위를 차지했다. ISF(국제스노브드협회) 국내 랭킹 1위로 현재 지산리조트 스노보드 수석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Q:처음 스노보드를 시작하려는 초보자인데 어떤 데크(보드판)를 구입해야하는지 알 수 없어요.초보때는 좋은 데크가 필요없다고 하는데 좋은 데크란 어떤 것인가요?

A:처음 데크를 구입할 때면 누구나 암담하기 마련입니다. 가능한 전문가의 조언을 듣거나 인터넷을 통해 어느 정도의 정보를 가지고 장비를 구입하는 것이 좋을 듯 싶습니다.

그러나 자신에게 적합한 정보를 찿기가 쉬운일만은 아닐 것입니다. 마땅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은 데크의 겉모양보다 자신의 실력에 맞게 데크의 휨 강도가 딱딱한 것보다 유연한 것,키·몸무게에 알맞은 것을 기준으로 삼아야 합니다.

우선 자신의 입술을 기준으로 턱과 코끝 사이의 10여㎝의 여유를 가지고 길이를 정하면 됩니다.신장보다 몸무게가 많이 나가면 코끝에 닿을 정도로 긴 것, 가벼우면 턱에 가까운 길이를 기준으로 삼는 것이 적당합니다. 휨 강도는 데크의 중심부를 휘어 보면 초보자라도 쉽게 차이를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직접 실험해보고 고르면 됩니다.

초보자라면 휨강도가 부드러워야 턴하기가 편안합니다. 그러나 저는 에어트릭(공중묘기)·라이딩(활주) 모든 면에서 데크의 탄성을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딱딱한 강도의 데크를 사용합니다.길이는 키보다 몸무게를 기준으로 정합니다.

데크는 바닥에 놓고 위에서 보면 가운데가 원만한 곡선을 그립니다.가운데 부분의 에지(보드 날)사이를 웨스트라고 합니다. 대부분의 데크는 웨스트가 2백50㎜ 정도이며 초보자는 이보다 넓고 상급자는 좁은 것을 사용하는 것이 좋지요. 웨스트가 넓으면 턴하기 쉬운 반면 좁은 데크는 빠른 스피드에서 턴의 안정성이 뛰어나도록 제작됐습니다.

데크의 휨 강도와 키·몸무게에 따른 길이에 관한 정보는 카다로그에 자세히 소개돼 있습니다.중·상급자들은 이러한 데크 데이터에 관심이 소홀하기 쉬운데 전문가의 조언과 데이터를 이용하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것을 구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좋은 데크란 여러 환경에서 전문성을 띠고 있는 것으로 프로 라이더에게나 필요합니다. 처음 보드를 시작하는 초보자들은 비싼 가격의 데크보다는 2∼3년 완벽하게 기술을 익힌다는 생각으로 15만∼20만원 정도의 보급형을 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덕문 스노보더(살로몬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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