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열린마당] '백지영 비디오' 보도 선정성 지나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요즘 한 인기 여가수의 사생활 비디오가 시중에 유포됨에 따라 인터넷의 악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는 심지어 개인의 인격을 무참히 파괴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는 점에서 사회적으로 커다란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인터넷의 구조적 잘못이나 인터넷 이용자의 양식 탓으로만 돌리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본다.

이번 사건을 대중들에게 전달하는 데 있어 일부 언론의 선정주의적 보도 행태가 더욱 문제를 증폭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언론 보도는 이번 비디오 사건 소식을 전하면서 흥미 위주의 자극적인 내용으로 일관한 게 사실이다. '사생활 침해' 라는 근본적인 문제점보다 '유명 가수의 사생활' 에 관심을 집중한 것이다.

이러한 보도는 시청자나 독자들에게 사생활 침해의 심각성을 인식시키기보다 단순히 '흥미있는 사건' 이란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대중의 시각을 왜곡시키는 이같은 그릇된 보도태도는 시정돼야 한다.

이제 언론이 신중하고 공정한 보도를 통해 대중들에게 세상을 바로 보는 눈을 제시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김민정.이화여대 언론홍보영상학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