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철도 2단계 개통…영종ㆍ청라 큰 수혜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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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철도 2단계 구간(김포공항~서울역)이 올해 말께 완공된다. 이 철도는 공항과 수도권 및 서울 도심을 연결하는 총 연장 61km의 전용철도다. 2007년 3월 인천국제공항~김포공항까지 1단계 구간이 완공된 데 이어 올해에는 서울역까지 철도가 놓이게 되는 것이다.

그 동안 인천지역 북부권의 경우 서울 접근성이 제한돼 있었으나 공항철도 2단계 구간이 개통되면 도심 접근성이 지금보다 크게 개선돼 부동산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2단계 구간 주변은 물론 기존 1단계 구간 인근 주거지도 다시 한 번 조명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서 인천공항까지 50분여 분

공항철도 2단계 구간의 길이는 1단계 구간(40.3km)의 절반 정도인 20.7km다. 노선은 서울역 출발 기준으로 공덕~홍대입구~상암DMC~김포공항역 등으로 짜여 있으며, 이들 역은 기존 지하철역과 환승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서울역은 지하철 1·4호선, 공덕역은 5·6호선, 홍대역은 2호선과 경의선, 상암DMC역은 6호선 및 경의선과 환승이 가능하다. 사업을 맡고 있는 코레일공항철도(주)에 따르면 2단계 공사까지 완료되면 서울역에서 인천공항까지 예상 소요 시간은 약 50분.

현재 서울역에서 인천공항까지 운행되는 공항버스 운행 시간이 60∼70분임을 감안하면 버스보다 더 빠르게 서울 시내에서 인천공항까지 갈 수 있는 게 되는 것이다. 열차 배차시간도 지금보다 당겨지고, 경부고속철도 등과도 연계된다.

2단계 구간 개통에 맞춰 서울역에 도심공항터미널이 설치되는 것도 큰 메리트다. 직통열차 이용객의 경우 서울역에서 탑승 수속과 함께 수화물 체크인까지 한 뒤 인천공항에서는 곧바로 항공기에 탑승할 수 있게 된다. 코레일공할철도(주) 관계자는 “인천 주민들은 물론 서울 서부 지역 주민들의 교통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 청라·영종지구, 서울 마포·은평구 수혜

인천국제공항철도 2단계 구간이 연말께 개통되면 인천공항에서 50여 분이면 서울역에 도착한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철도의 운행 모습.

2007년 3월 1단계 구간 개통 전후로 인천 아파트 값은 큰 폭으로 뛰었다. 실제 당시 인천 중구 아파트 값은 개통 전후로 2.5% 올랐다. 인근 계양구 아파트 값도 1.5% 뛰었다. 이는 당시 인천 평균 아파트 값 상승률(1.1%)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중구 운서동 금호베스티빌 99㎡대는 2006년 말 2억3000만~3억2000만원 정도였으나 이듬해 3월에는 3억2000만~4억원으로 급등했다. 운서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공항철도 개통 호재 외에도 영종지구 보상금 지급 등의 호재가 있었지만 교통 여건이 좋아지면서 주택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게 원인”이라고 말했다.

2단계 구간이 개통되면 인천국제공항으로의 접근성이 대폭 개선되는 한편 인천지역 주민들의 서울 도심 접근성 또한 한층 좋아지게 된다. 이에 따라 인천 경제자유구역인지구의 영종·청라지구 등이 수혜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공항철도가 지나는 인천 서구 검암동, 중구 운서동 역시 호재를 입게 된다. 서울에서는 2단계 구간 주변인 마곡지구, 은평구 수색동과 증산동, 마포구 상암·동교·공덕동, 중구 만리동 등의 집값 상승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상암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아직은 조용한 편이지만 개통이 다가오면 매수세가 늘며 집값도 끌어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정일 기자 obidiu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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