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와히드, 횡령사건 연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자카르타=연합] 압두라만 와히드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조달청 공금 횡령사건에 연루됐다고 루스디하르조 인도네시아 전 경찰청장이 증언, 대통령 부패 의혹 사건을 조사 중인 국회의 와히드 탄핵 요구가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바츠티아르 참샤 특위 위원장에 따르면 28일 와히드 부패 의혹 진상조사 국회특별위원회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루스디하르조는 "와히드가 지난 1월 발생한 조달청 공금 3백50억루피아(44억원) 횡령사건에 관련됐다" 고 밝혔다.

루스디하르조는 경찰청장 재임시 와히드 전속 안마사 출신인 수원도의 조달청 공금 3백50억루피아 횡령사건(블록게이트) 수사를 지휘했다.

그러다 지난 9월 발생한 자카르타 증권거래소 폭파사건의 배후 인물로 지목된 수하르토 막내아들 토미를 검거하는 데 실패했다는 이유로 해임됐다.

한 특위위원은 "와히드가 전체 횡령자금 중 50억루피아를 친분관계가 두터운 여성 사업가 시티 파리카 소유 업체에 전달했다" 는 증언을 루스디하르조로부터 확보했다고 말했다.

루스디하르조는 또 "블록게이트 사건을 수사할 당시 와히드로부터 자신이 관여된 만큼 신중하게 조사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고 폭로했다.

그는 또 "와히드가 파리카를 나에게 소개하면서 정부 발주 사업을 그녀에게 넘겨줄 것을 요구, 이를 받아들였으나 사업 규모가 3억~4억루피아에 불과해 와히드가 크게 실망했다" 고 주장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