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극단-조형작가 김혜경씨 표절시비 공동대응 모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일본 극단과 한국 조형예술가 김혜경(42)씨 사이의 표절시비 문제에 국내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공동대응키로 했다.

김정옥 한국문화예술진흥원 원장.강석홍 아시아공연예술진흥연맹 회장. 강준혁 추계예술경영대학원 원장.김수규 서울 YMCA회장.김영식 한국음악평론가협회 회장.김의경 서울시극단 단장 등 문화계 인사 22명은 오늘(30일)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일본극단 스콧드 무대 김혜경 작품 표절시비 사건 대책위원회' 와 '아시아 예술저작권 협의회' 를 창립한다.

이들은 "문화인, 지식인들의 중지를 모으고 힘을 합해 고독하게 싸우는 작가 편에 서려고 한다" 고 말했다.

사건은 1995년 일본 도쿄에서 열린 '베세토연극제' 때 출품된 일본극단 스콧드의 '아카호로시' (赤穗浪士)공연에서 시작됐다.

김씨는 연극 무대미술에 사용된 작품이 자신의 89년 작품을 표절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양측이 제기한 명예훼손 : 저작권 침해 소송에 대해 일본법원은 지난해 3월과 지난 9월의 1, 2심판결에서 김씨가 명예훼손에 따른 배상.사죄광고를 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사건은 현재 일본 최고재판소에 계류 중이다.

이번 모임 발기인들은 "1심에서는 두 작가 작품의 유사성을 인정하면서도 '반드시 원작물을 의거하지 않고서도 제작이 가능하다' 고 했다가 항소심에서는 아예 유사성까지 부정했다" 고 비판하고 "이번 기구의 발족을 통해 예술작가의 권익이 국제적으로 보호받는 방법을 모색코자 한다" 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6월 일본생활을 청산하고 귀국해 국내에서 작품활동 중이다.

조현욱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