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재테크] 외국인 상대 주택임대사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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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주부 박선희(47.서울 양천구 목동)씨는 올해 초 증권사에 다니는 친척의 권유로 코스닥에 투자했다. 결혼 후 남편과 함께 모은 3억원을 모두 넣었다.

처음에는 3억5천만원까지 돈이 불었지만 지난 5월 코스닥시장이 폭락세로 돌변한 이후 투자원금의 절반을 까먹었다.

朴씨는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전문지식과 경험도 없으면서 '대박' 만을 좇았던 자신이 한탄스러웠다. 투기보다는 안정된 수익을 얻는 부동산 상품에 눈 돌리기로 했다.

바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주택임대사업. 원금손실의 위험이 적고 연 12~14%의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게 전문업체의 조언이었다.

곧바로 분당의 48평형 아파트를 팔고 전세로 들어갔다. 1억6천만원의 여윳돈이 생겼다.

여기에 주식투자에서 남은 1억5천만원을 합쳐 3억여원을 마련,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32평형 빌라를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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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입하자마자 외국계 증권회사에 다니는 외국인과 월세 3백만원에 2년 계약하고 선불로 7천2백만원을 받았다.

朴씨는 이 돈을 은행에 넣어 1년 뒤면 세금을 빼고 4백32만원의 이자를 받게 된다. 3억원을 투자해 고급빌라 한 채를 갖고, 매월 3백17여만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는 셈이다.

朴씨의 수익은 겉으로 보이는 것 이상이다. 朴씨가 계속 주식투자를 했다면 더 큰 손실을 보았을 것이다. 朴씨와 비슷한 시기에 주식투자를 시작한 고교 동창생은 주식에 계속 미련을 두다 이미 원금의 70%를 날렸다.

전문성이 부족한 일반인들은 일확천금을 노린 투기성 재테크보다 매월 은행금리 이상의 수익을 얻는 수익형 부동산이 제격이라는 것을 朴씨는 몸소 깨닫고 있다.

◇ 어디가 좋나=국인 대상 임대사업은 틈새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부동산 투자행태가 시세차익보다는 매월 임대수익을 얻는 쪽으로 바뀌고 있는데다 장기체류 외국인이 해마다 늘어 수요 층이 탄탄하다. 월세가 평당 10만~12만원이며 2년치를 한꺼번에 미리 받는 것도 장점이다.

사업 적지는 서울 용산구 이태원.한남.동빙고동 등이다. 외국인회사.미 8군.대사관.독일인학교 등이 몰려 있기 때문.

프랑스학교가 있는 서초구 반포.방배동 일대에는 유럽계 외국인들의 임대수요가 늘고 있다. 러시아인들은 임대료가 상대적으로 싼 용산구 보광동으로 옮겨 가는 추세.

◇ 유의점=외국인들의 주거형태는 우리와 다르다는 점을 명심하고 사전에 외국인 취향에 맞게 리모델링 하는 게 좋다.

우리의 안방중심문화와는 달리 외국인은 넓은 거실을 좋아하고 분리된 주방과 식당을 원한다. 에어컨.세탁기.냉장고.가스오븐레인지.커튼 등은 외국인에게 임대할 때는 꼭 제공해야 한다.

성종수 기자

*자료제공〓서울부동산컨설팅(02-795-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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