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소송 앞둔 고어진영 오락가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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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미국 민주당 앨 고어 후보측은 플로리다주 당국이 26일(현지시간) 공화당 조지 W 부시 후보의 승리를 선언한 직후 "끝나지 않은 수작업 재검표와 잘못된 집계결과를 앞에 두고 그런 선언을 할 순 없다" 며 "이의를 제기할 수밖에 없도록 주당국이 만들고 있다" 고 맹비난했다.

민주당 조셉 리버먼 부통령 후보는 기자회견을 열어 부시의 승리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리버먼은 플로리다주의 재검표는 불완전할 뿐 아니라 부정확했다며 개표과정을 문제삼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미 개표가 끝나 유권자의 의사를 확인했던 표들도 제대로 집계되지 않았다" 며 플로리다주 당국이 개표시간을 더 연장해 달라는 팜비치 카운티의 요구를 거절한 사실을 강조했다.

하지만 고어 후보는 "불굴의 의지로 싸울 것이나 미국과 나의 지지자들을 생각해 끝없이 소송을 하지는 않겠다" 고 말해 사태를 조만간 마무리할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27일자 뉴욕 타임스와의 회견에서 "플로리다주 수검표 결과수용 여부를 다룰 연방대법원의 결정을 절대적으로 수용할 것" 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의 의지는 표현으로 끝나서는 안되고 경청되고 준수돼야 한다" 며 "플로리다주의 모든 표가 개표되도록 지속적으로 압력을 가할 의무가 내게 있다" 고 말해 오락가락하는 분위기를 보였다.

유권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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