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세희 의학전문위원에게 물어보세요] 성기확대용 바셀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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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1면

<문> 3년 전 성기를 키우려고 바셀린을 주입했습니다. 그 뒤 바셀린이 여러 곳에 퍼져 고생하다가 세번이나 제거 수술을 했어요. 아직도 몇군데 남아 있다는데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서울 양천구 목동 33세 Y).

<답> 성기 확대를 위해 바셀린을 주입했군요. 무면허 의사한테 불법시술을 받았지요? 이처럼 바셀린 주입시술을 받고 후유증에 시달리는 사람이 종종 있습니다.

이 시술을 받으면 성기 둘레가 두배까지 커질 수 있어요. 하지만 바셀린이 혈관을 막아 피가 안 통하면 병에 잘 걸리고 피부도 망가지기 쉽습니다.

또 바셀린이 성기 뿌리 부위는 물론 하복부 등 여러 곳으로 움직이는데 이 과정에서 성기 피부 전체가 손상되기도 해요.

그래서 주입된 바셀린은 남김없이 빼내야 합니다. 바셀린을 넓은 부위에 주입했거나 여러 곳에 퍼졌을 땐 아예 바셀린과 함께 그 곳의 피부까지 걷어내야 합니다.

그런 뒤 피부이식을 받아야 하지요. 피부이식 수술을 받고 싶지 않으면 Y씨처럼 여러번에 걸쳐 아주 조금씩 바셀린을 제거하기도 합니다. 피부이식 수술은 통상 비뇨기과와 성형외과가 함께 있는 큰 병원에서 해야 합니다.

성기 확대술은 둘레를 확대하거나 길이를 늘리는 두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둘레 확대는 엉덩이에서 겉피부는 놔두고 피부 속살을 떼어 성기 둘레에 이식하는 것입니다. 보통 수술 전 성기 둘레의 1.5배 이하로 확대합니다.

수술한 뒤 언뜻 보면 이전보다 두꺼워졌을 뿐 아니라 길어진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이는 부목을 대는 것처럼 평소 움츠러든 성기를 펴는 것이므로 발기시 길이는 수술 전이나 같습니다.

길이를 늘리는 방법은 골반뼈에 붙어 발기 때 음경의 각도를 유지해 주는 음경인대를 잘라내는 겁니다.

시술 뒤 음경이 밖으로 나오기 때문에 3~5㎝ 길어진 효과를 보지요. 수술 뒤 성생활에는 별 지장이 없지만 잘린 인대가 다시 붙는 경우가 흔합니다.

발기 때 음경 길이가 5㎝ 미만인 왜소음경 환자들이 이 수술치료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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