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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남대총' 집중조명 학술대회 개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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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홍성빈)는 24, 25일 경주 교육문화회관에서 황남대총을 집중 조명하는 제1회 국제학술대회를 연다.

이는 아직까지 규명되지 않은 황남대총에 묻힌 사람이 누구인지와 언제 축조되었는지 등에 대한 그동안의 연구성과가 개진되는 첫 학술회의다.

특히 미국과 서울대에 각각 조사 의뢰한 유물의 탄소연대 측정결과와 비단벌레(玉蟲)로 장식된 말안장과 발걸이(玉蟲裝飾鞍橋)의 보존처리.공개방안이 제시된다.

옥충장식은 공기중에 노출되면 색깔이 새까맣게 변하기 때문에 빛을 차단한 글리세린 용액에 보존, 일반에 공개되지 않고 있다.

황남대총은 남분과 북분이 합쳐진 국내 최대(남북 길이 1백20m, 동서 80m, 높이 23m)의 신라 적석목곽분으로 1973~75년 발굴때 금관.봉수형유리병 등 7만여점의 유물이 나온 곳이다.

이 중 국보급 옥충장식은 일본이 자랑하는 옥충주자(玉蟲廚子 : 소형불상을 모시는 목조감실, 일본국보, 높이 2백26㎝, 7세기)보다 제작연대가 2백여년이나 앞서며 지금까지 화려한 빛깔이 잘 남아 있어 신라문화의 진면목을 엿볼 수 있는 유물이다.

그러나 무덤의 주인공이 누구인지를 밝혀줄 만한 결정적인 자료는 나오지 않은 상태다.

학자에 따라 축조시기를 5세기 초에서 5세기 중후반으로, 경주지역 적석목곽분의 기원이 어디인지 등을 둘러싸고 지금도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이와 관련, 이종선 서울시립박물관장은 최근 발간한 '고신라 왕릉연구' 를 통해 남분을 내물왕(재위 356~402년), 북분을 왕비인 보반부인(保反夫人)무덤으로 지명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학술대회는 국내외 학자 14명이 주제발표를 하고 분야별로 약정토론(10명)과 종합토론으로 진행된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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