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열차표 예매 방식 변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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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철도청은 오는 설 연휴 때부터 명절 열차표 판매 방식을 바꾸기로 했다.

지난 추석 때 사상 처음으로 인터넷 예매 방식을 도입했으나 각종 부작용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철도청은 인터넷 인구 급증 추세에 맞춰 지난 추석 연휴(9월 23~30일) 승차분 전체 표 가운데 60%를 우선 전산 예매한 뒤 나머지를 창구에서 팔았다.

하지만 특정 시간대에 인터넷 접속이 몰리면서 전산 시스템이 꺼지고, 불필요한 사람이 표를 사 웃돈을 받고 파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났다. 인터넷에 익숙치 못한 중장년층이 상대적으로 손해를 본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따라 철도청은 현재 세 가지 방식을 놓고 검토 중이다.

첫째는 철도 우수회원(20만~30만명)에게만 인터넷으로 팔고 나머지는 창구에서 직접 예매하는 것.

이 방식은 시스템의 과부하를 막고 우수 회원에게 인센티브를 줘 철도 회원을 늘리는 장점이 있다는 게 철도청의 자체 분석이다.

둘째는 인터넷으로 2주간 예약을 받은 뒤 추첨을 통해 좌석을 배정하는 방식이다.

셋째는 전산 발매는 하지 않고 종전처럼 노선별 날짜를 지정, 역.여행사 등 창구에서 모든 표를 예매하는 것. 그러나 이 방식은 표를 사려는 사람에게 시간적.경제적으로 부담을 많이 주는 단점이 있다.

한편 철도청이 자체 홈페이지(www.korail.go.kr)를 통해 위의 세가지 방법을 놓고 지난 7~11일 설문조사한 결과 국민들이 선호도는 첫째가 44.2%로 가장 높았다.

두번째 방식은 35.5%, 세번째는 20.4%의 선호도를 보였다. 이 조사에는 총 8127명이 참여했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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