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 이라크 재건 30억 달러 수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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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STX그룹이 이라크 전후 인프라 재건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STX중공업은 4일 이라크 남부 바스라에 일관 제철단지와 가스 복합 화력발전소를 짓는 30억 달러 규모의 플랜트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국내 건설사 등이 이라크 내 신도시 건설 관련 계약을 따낸 적은 있지만 플랜트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TX 강덕수 회장은 “이번 양해각서(MOU) 체결로 이라크 재건 사업에 본격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이라크에서 발전과 화공·정유 등 여러 플랜트 수주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 회장은 최근 직접 바그다드로 날아가 누리 알 말리키 총리와 일관 공정 제철단지와 가스 복합 화학발전소 건설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 STX 측은 “이번 플랜트 프로젝트 이외에도 기타 재건 사업에 대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STX중공업은 300만t을 생산하는 일관 제철단지와 500㎿급 가스 복합 화력발전소 공사를 턴키 방식으로 진행한다.

공사비 40%는 이라크 정부로부터 현금으로 받고 나머지 60%는 이라크 정부가 보증하는 국제금융으로 조달받는다. 완공 후에는 이라크 국영 철강회사(SCIS)가 운영을 맡기로 했다.

이라크는 현재 도시 재건을 위한 인프라 구축 사업으로 연간 철강 수요가 800만t에 달해 제철소 건설이 시급한 상황이다. 제철소를 돌리는 전력은 가스복합화력발전소가 생산할 500㎿의 전기 중 300㎿로 충당한다. 나머지 200㎿는 전력난에 시달리는 바스라 인근 도시에 공급한다.

STX가 진출하는 이라크 남부 바스라 지역은 이라크 석유 및 석유화학산업의 중심지로 이라크 석유 매장량 60%가 이곳에 있다. 영국 등은 이미 바스라 인근에 유전탐사계약을 맺고 진출해 있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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