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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개통 신공항 고속도로 '고생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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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서울과 인천 신공항을 잇는 유일한 육로인 인천국제공항 고속도로가 21일 0시부터 개통됐다.

건설교통부는 공항 전용도로인 이 도로의 개통으로 서울 방화대교에서 공항까지 25분이면 도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진입로의 구조적 결함과 연결도로의 상습체증으로 소요시간은 훨씬 길어질 전망이다. 또 교통안전시설의 미비와 비싼 통행료 등으로 이용객의 불편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 힘겨운 진.출입=김포 인터체인지(IC)의 극심한 교통체증은 예고돼 있다.

김포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 이동하는 차량은 강서구 개화동 네거리를 거쳐 김포IC로 진입해야 한다.

그런데 개화동 네거리는 평소에도 남부순환도로와 88도로, 김포공항 진.출입차량 등이 뒤엉키는 상습 정체지역이어서 정체를 부채질할 전망이다.

더구나 고속도로 진.출입 램프가 편도 1차선이어서 내년 3월 공항이 본격 개항하면 교통지옥이 빚어질 가능성이 크다.

88도로와 강변북로 분기점도 진입램프를 2차로로 넓히기는 했으나 연결도로인 88도로와 강변북로의 상습 정체로 인해 공항고속도로 진입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 교통안전시설 미비=상당 구간이 해안에 인접해 있어 바다안개와 겨울철 노면 결빙 등으로 인한 사고발생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도로운영사인 신공항하이웨이측은 자체 구조.구급 전담요원과 응급처치장비를 갖추고 있지 않다. 더구나 회차로도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다.

예를 들어 북인천IC~공항 구간에서 사고가 났을 경우 응급차량이 북인천IC를 통해 사고지점에 진입한 뒤 다시 공항배후단지를 돌아 나올 수밖에 없다. 응급환자 수송과 사고처리 지연으로 심각한 교통체증이 우려된다.

게다가 응급사고나 고장처리 등을 위한 공간도 제대로 확보되지 않아 원활한 교통소통에 지장을 초래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 이용방법=공항고속도로엔 4개의 IC와 4개의 JC(분기점)가 설치돼 있다.

서울에서 고속도로를 진.출입할 수 있는 길은 강북 강변로나 88도로와 연결된 방화대교 남.북단IC와 김포IC.노오지 JC 등 네곳. 공항에서 서울방면으로 갈 경우 북인천IC와 노오지JC 등을 이용하면 된다.

또 서울 북서부 주민들은 강변북로JC를, 수도권 남부지역 주민들은 88JC를 이용할 수 있다. 김포.시흥.부천 지역 주민들은 서울외곽순환도로와 연결된 노오지JC를, 인천시민은 북인천IC 등으로 통행할 수 있다.

노오지JC와 연결된 서울외곽순환도로(일산~구리)가 2005년, 신공항철도는 2007년 완공될 예정이다.

엄태민.강갑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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