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용어가 어려워 저도 처음엔 몰랐는데요, 알고 보니 물가상승으로 돈 가치가 떨어진 걸 바로잡기 위해 1000원을 1원 또는 10원으로 만드는 거였어요.
제가 세 살 적인 1962년에도 이런 일이 있었답니다. 화폐 단위를 '환'에서 '원'으로 바꾸며 10분의 1로 줄였대요. 그때 미국 돈 1달러에 우리 돈으로 125원이었으니까 지금의 10배나 값이 비쌌던 셈이지요.
이제 나라 예산도 200조원을 넘어섰습니다. 경(京) 단위를 쓸 때도 올 겁니다. 그만큼 경제 규모가 커졌으니 몸집에 맞게 돈 단위도 조정하자는 얘기죠.
커피 한 잔에 100만리라나 하는 터키도 내년부터 화폐 단위를 변경한답니다. 커피 한 잔 먹는데 100만 단위의 계산을 해야 할 정도로 불편해 그러는 겁니다.
①리디노미네이션을 하면 좋은 점은 뭘까요?
상품 가격이 줄어 거래가 편하고, 숫자를 덜 써도 되니 회계처리 비용이 덜 들죠. 달러 등 주요 화폐와의 환율도 한 자리로 표시할 수 있어 우리 돈의 대외적인 이미지도 높아진다고 합니다. 물가가 자꾸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는 심리도 억제됩니다.
②왜 하지 말자는 여론이 나왔을까요?
경제가 어려운데, 새 지폐 및 동전 찍는 비용과 각종 회계시스템 교체 등에만 2조6000억원이 먹힌다네요. 화폐 단위를 바꾸는 과정에서 마지막 끝수가 올라가 단기적으로 물가가 오를 가능성도 있답니다. 돈 교환 과정에서 예금을 동결하면 불안감이 생길 수 있고요. 자판기와 현금자동지급기 부품도 교체해야 합니다.
③화폐가 생긴 이유를 알아봐요. 우리나라 돈을 종류마다 하나씩 가졌을 땐 얼마가 될까요. 외국 화폐 이름과 환율도 공부해요. 새 화폐 이름을 지어보는 건 어때요?
※본지 9월 17일 1.3.30면, 25일자 19면 등 참조.
이태종 NIE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