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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밧줄로 세계시장 묶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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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 부산의 한 조선소에서 DSR㈜이 생산하는 특수로프를 이용해 선박의 스크루(프로펠러)를 들어 올리고 있다.

부산 녹산동에 있는 로프제조업체인 DSR㈜은 섬유로프 하나로 한해에 560억원어치를 수출한다.

지난해 미국.유럽 등 50여개 국가에서 이 업체의 로프를 수입했다. 이 회사의 섬유로프(상품명 슈퍼맥스)는 와이어로프의 강도를 유지하면서 무게는 10분의 1 수준으로 줄인 것이 특징이다. 주로 철강.조선소 등 중공업 현장에서 중량물을 들어 올리는 데 사용된다.

이 회사 이중석 홍보팀장은 "와이어로프는 무거워 근로자들이 사용하는 데 불편하고 이는 근골격계 질환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근로자들이 먼저 슈퍼맥스를 찾는다"고 말했다. 슈퍼맥스는 현대.대우.LG.원자력발전소 등 국내 대기업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DSR은 1997년부터 국내 처음으로 로프에 길이를 표시하는 길이표시장치기술(마크로프)을 개발하는 등 로프의 품질개선에 앞장섰다. 마크로프는 로프에 10m 단위의 길이 표시가 있어 산업 현장에서 별도로 길이를 재지 않고도 필요한 만큼 쉽게 잘라서 쓸 수 있다.

이 회사 홍순모(67) 사장은 "기술연구소를 통해 로프 품질개선에 나선 결과 KS마크는 물론 일본과 유럽의 제품인증을 따냈다"고 말했다. DSR은 슈퍼맥스를 앞세워 올해 600억원 어치를 수출할 계획이다.

◆DSR㈜=1965년 대성제강공업㈜이란 상호로 출발해 2000년에 현재의 이름으로 바꾸고 녹산공단에 첨단 로프 생산시설을 갖췄다. 2001년 '3000만달러 수출탑'을 받았고, 홍 사장은 수출과 중소기업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무총리상과 대통령상을 받았다.

부산=김관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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