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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산책] 가족사랑 소재 늘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경기 불안심리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연말을 앞두고 가족사랑과 행복을 소재로 한 광고가 늘어나고 있다.

LG패션의 마에스트로는 딸에게 줄 곰인형을 들고 기차에 오른 아버지의 모습에 이어 가을 들녘을 배경으로 한 부정(父情)을 보여준다.

강원도 산길에서 엉덩이를 내놓고 소변을 보는 어린 아들의 고추를 보자며 장난치는 아버지.

순간 논두렁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오는 시골 할아버지와 어린 소녀가 등장하자 재빨리 재킷을 벗어 아들의 엉덩이를 가려준다. 재킷 뒤편에서 웃음 짓는 아들의 얼굴이 화창한 가을 오후보다 더 눈부시다.

행복을 아들과 함께 나누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나는 행복을 입는다' 는 메시지를 전한다.

회초리를 때리는 어머니가 등장하는 대한투자신탁증권의 광고는 어머니를 고객에, 매를 맞는 아들은 대한투자신탁증권에 비유했다.

비록 매를 들었지만 밤새 가슴 아파하며 부르튼 어린 아들의 종아리에 약을 발라주는 어머니의 모습에서 '고객은 어머니. 그 사랑 잊지 않겠다' 는 메시지를 전하려고 한다.

동서식품의 맥심은 부부간의 사랑을 소재로 사용했다. 기존 안성기의 중후한 커피 맛에서 심은하ㆍ한석규가 다정한 부부로 나와 신세대 소비층으로 변화를 추구했다.

아늑한 거실에서 커피를 마시는 심은하에게 한석규가 다가 와 "여왕님, 한 곡 추실까요" 하며 춤을 청한다.

한석규가 춤을 추면서 "저는 지금 여왕님을 수행 중이죠" 라고 속삭인다.

이때 심은하는 "당신의 향기가 자꾸 자꾸 좋아져요" 라고 속삭이며 커피향에 남편의 체취를 비유한다.

일년에 한번씩 허니문 여행을 간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아내 몰래 밤샘작업을 하는 남편의 자상함을 소재로 한 태평양의 남성화장품 '미래파' 광고도 가족의 사랑을 느끼게 한다.

LG애드의 황정섭 부장은 "연말을 앞두고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광고 테마로 가족사랑과 행복을 등장시키는 기업들이 많다" 고 말했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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