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갑 발언 파문] 김용갑 의원 "후퇴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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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나라당 김용갑(金容甲.얼굴)의원은 15일 "사과든, 속기록 삭제든 나로서는 할 생각이 전혀 없다" 고 말했다.

'민주당은 노동당 2중대' 라는 그의 국회 발언을 속기록에서 삭제키로 한 당 지도부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론 물러서지 않겠다는 것이다. "당론 결정은 나의 권한 밖이지만, 잘못한 것이 없다" 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발언 후 수백통의 격려전화를 받느라 아침에 세수할 시간도 없었다" 고 말했다.

金의원은 의원회관 자신의 방에서 이런 내용의 격려편지와 팩스를 내보인 뒤 "미국 뉴저지에 있는 李모라는 한 목사는 '金의원의 발언을 전해 듣고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가 한꺼번에 풀렸다' 고도 하더라" 고 소개했다.

"내가 대신 터뜨려주니 최근 쌓여 있던 남북관계에 대한 불만들이 폭발한 것 아니겠느냐" 며 그 나름의 분석도 곁들였다.

金의원은 국회가 공전되지 않았으면 일문일답 시간에서 이한동(李漢東)총리에게 물어보려 했던 내용도 공개했다.

"과거에는 '간첩 아니냐' 가 큰 욕이었는데, 지금은 간첩이 영웅이자 통일의 일꾼으로 비춰지고 있다" "김정일의 통일전선전략이 남한 내에서 깊숙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있느냐" 등이다.

그는 당내 일각의 반발에 대해 "한나라당은 정체성이 보수다. 당에 왔으면 맞춰야지" 라고 반박하고 "(이부영 부총재는)우리와 색깔이 달라 같은당을 할 걸로 보지 않았다" 고 말했다.

이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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