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한국에 시민사회는 있는가. 이같은 질문을 놓고 최근 시민사회 학자.운동가들 사이에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지난달 31일 서울 상의클럽에서 '시민사회 포럼' 발족식과 함께 열린 제1회 포럼에서 발제자인 정수복(사회운동연구소장)박사는 "'시민사회가 있느냐는 논쟁보다 '노조.농민단체.종교단체 등 수많은 민간 단체들을 어떻게 비정치적.비영리적 공공선을 추구하는 단체들로 육성하느냐가 중요하다" 고 주장했다.
임혁백(고려대.정치학)교수는 "한국의 시민단체들이 정부에 재정을 의지하며, 정치적으로 흐르고 있다는 비판이 있다" 고 지적했다.
손봉숙(한국여성정치연구소)이사장도 "우리 시민사회가 외형적으론 커졌지만 질적인 문제가 있다" 고 평가했다.
이같은 학자들의 주장에 대해 시민단체 지도자들의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 이석연(경실련 사무총장).서경석(한국시민단체협의회 사무총장)씨 등 현장의 지도자들은 "학자들이 한국의 시민운동 단체들에 대해 피상적 이해만 하고 있다" 며 불만을 쏟아냈다.
한편,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학자들과 시민단체 지도자 등 50여명이 모인 시민사회 포럼은 앞으로 국내외 시민운동.시민사회와 관련된 이슈들을 놓고 매월 심도있는 난상토론을 벌이기로 했다.
중앙일보 시민사회연구소는 매회 주제발표자의 논문을 미리 연구소 홈페이지(http://www.ngo.joongang.co.kr)에 올려 시민들의 반응을 모으고 이를 포럼때 공표한다.
이창호.중앙일보 시민사회연구소 부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