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안양 "개인상도 휩쓸어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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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1990년 이후 10년 만에 프로축구 정상 등극을 가시권에 둔 안양 LG가 개인상까지 독식하려는 야망을 숨기지 않고 있다.

지난 12일 삼성디지털 K리그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부천 SK를 4 - 1로 대파한 안양은 15일 홈 경기에서 승리하면 85, 90년에 이어 세 번째 국내 프로리그 왕좌를 차지하게 된다.

정규 리그 개인상을 독차지하겠다는 시나리오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안드레가 10개로 단독 선두에 올라있는 도움왕은 거의 손아귀에 들어왔다. 유일한 경쟁자인 전경준(부천.9개)이 퇴장으로 인한 징계로 챔피언전 2차전에 나올 수 없어 2차전에서 안양이 승리할 경우 안드레의 도움왕이 확정된다.

득점왕도 확률은 높지 않지만 충분히 가능성은 있다. 12일 한 골씩을 터뜨린 최용수와 정광민(이상 10골) 중 1명이 2차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면 대역전극이 이뤄진다.

3차전까지 갈 경우 12골로 레이스를 끝낸 선두 김도훈(전북)을 추월할 가능성은 더 커진다.

안양이 우승을 할 경우 기자단 투표로 결정하는 시즌 MVP에는 최용수가 1순위 후보로 꼽힌다.

문제는 신인왕이다. 안양이 후보로 내세우는 이영표는 잦은 국가대표 차출로 인해 국내 리그에서는 2골.1도움에 그쳤다.

강력한 신인왕 후보인 양현정(전북, 6골.7도움)과는 기록상 비교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안양은 이가 남은 챔피언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칠 경우 국가대표 프리미엄과 높은 인기도에 힘입어 양을 제칠 수도 있다고 기대한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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