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야당, 총리 불신임안 제출합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도쿄〓오영환 특파원]일본 정국이 격랑에 휩싸일 전망이다.

집권 자민당 내 두번째 파벌인 가토(加藤)파의 가토 고이치(加藤紘一)회장은 10일 "야당이 이달말 모리 요시로(森喜朗)내각 불신임 결의안을 낼 경우 동조하겠다" 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앞서 야당인 민주.자유.공산.사민당은 9일 비공식 간사장 회의를 갖고 임시국회 종반인 이달말 내각 불신임안을 내기로 합의했다.

비주류파의 대표격인 가토는 10일 모리파의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회장이 내각 불신임안에 대한 입장을 물은 데 대해 국회 표결 때 결석해 사실상 야당에 동조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는 최근 여성 스캔들로 물의를 빚은 나카가와 히데나오(中川秀直)전 관방장관의 사임 등으로 지지율이 10%대로 떨어진 모리 총리의 퇴진을 위한 것이다.

같은 비주류의 야마사키(山崎)파와 다른 파벌의 소장층이 가세, 불신임안이 통과되면 모리는 내각 총사직 또는 중의원 해산을 해야 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