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미국 대선, 어떻게 봐야 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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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11월 2일(현지시간) 치러질 미국 대통령 선거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초강대국 미국이 어디로 방향키를 트느냐에 따라 세계 정치.경제의 판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특히 전쟁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대선 결과는 미국의 대외정책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우리 역시 민감할 수밖에 없다. 후보 간 TV토론에서 북핵 문제가 주요 쟁점으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EBS 시사 다큐멘터리는 '미 대선 특별기획 5부작'(사진)을 긴급 편성, 4주간 방송한다.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민주당의 존 케리 후보가 어떤 사람인지를 소개하고, 각종 쟁점을 정리한 프로그램이다. 총 5편의 다큐멘터리 중 4편은 양당 후보의 성장과정, 정치경력, 대외정책 등을 보여주고 마지막 5편은 대선 결과가 우리에게 미칠 영향을 조명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1편('민주당 후보 존 케리, 그는 누구인가?, 13일 밤 10시10분)과 2편('부시의 세계전략과 미 대선', 20일)은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는 부시와 케리의 세계관 등을 다양한 각도에서 살펴본다. 1편에서 소개하는 케리의 장점은 20여년간의 정치경험, 성실함, 화려한 경력, 탁월한 토론실력 등이다. 반면 일관성의 부족과 유권자들에게 정서적 친밀감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약점으로 지목된다. 이어 2편은 부시 정책의 진화 과정을 통해 그가 진정으로 추구하는 세상이 무엇인지를 묻는다. 한 예로 부시의 세계관을 형성하고 있다고 알려진 '성서적 세계관'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본다.

이 프로그램의 3편(27일)과 4편(28일)은 한걸음 더 나아가 이들이 과연 대통령 후보로서의 자질을 갖추고 있는지를 파고든 내용. 미국 PBS에서 '초이스 2004'라는 제목으로 미국 전역에 방송할 다큐멘터리이기도 하다. 이 프로그램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가장 방대한 자료로 후보들의 면면을 살피는 것으로 유명하다. 승부가 가려질 11월 3일 방송될 마지막 5편에선 승자의 구체적인 프로필을 다시 한번 정리하고 선거결과가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을 전망해 본다.

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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