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리 스미스 미국 중앙예탁기관 상무이사 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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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결제일 단축과 증시 통합은 전세계적인 추세입니다."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중앙예탁기관총회에 참석했던 제프리 스미스(사진) 미국 중앙예탁기관(DTCC)상무이사는 "특히 결제일 단축은 위험을 줄이고 유동성을 크게 늘려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다이와증권 미국 현지법인 부사장이기도 한 그는 또 "한국 증시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경제 펀더멘털의 향상과 함께 증권예탁제도 등 금융제도의 고효율.저비용 체제 전환이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한다" 고 덧붙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 결제일 단축이 시장에 미칠 긍정적인 효과는.

"현재 각국은 거래일 다음날 결제를 목표로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거래가 이뤄진 뒤 3일 뒤에 대금을 주고받다가 거래 다음날 결제로 바뀌면 투자금액이 같더라도 매매횟수를 늘릴 수 있다. 또 결제 불이행 가능성을 감수해야 하는 기간도 줄어 거래 위험도가 크게 낮아진다."

- 미국의 결제주기 단축은 어느 정도 논의되고 있으며 언제 실현될 것으로 전망되나.

"특별 전담조직을 구성해 결제주기 단축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올해 말까지 기본 준비를 완료할 예정인데, 예컨대 법규 정비와 시장 참여자의 공감대 형성, 결제업무 프로세스의 재점검 등이다."

- 이번 회의에서 증권시장의 표준화가 많이 강조됐다. 표준화가 필요한 이유는.

"세계적인 증시 통합 움직임에 앞서 예탁.결제 시스템의 표준화가 선결 과제이기 때문이다. 또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고 정보공유가 힘든 상태에서 국제간 투자의 활성화를 도모하기 어렵다."

- 아시아, 특히 한국에서의 금융기관 통합 움직임을 어떻게 보나.

"유럽은 이미 금융기관들의 겸업이 허용돼 있고 미국도 글래스-스티걸법안 폐지 이후 금융기관의 합종연횡이 활발해지고 있다. 아시아는 너무 많은 군소 금융기관들이 있어 규모의 효율성이나 시스템 개선, 경쟁력 확보 등에서 문제가 노출되고 있다. 통합은 바람직한 현상이다."

- 한국 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지난 몇년간 한국은 결제제도를 포함, 금융제도에서 상당한 개선을 이룬 것으로 알고 있다. 또 증시도 지난 2년간 거래량이 약 4배 증가하고 사이버 거래도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어 향후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나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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