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베이징·도쿄·하노이대 '사이버 공동대학'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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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내년 하반기에 서울대를 비롯해 도쿄(東京)대.베이징(北京)대.하노이대 등 동아시아 4개 주요 대학이 함께 운영하는 '사이버 공동대학' 이 설립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이기준.도쿄대 하스미 시게히코.베이징대 쉬즈훙.하노이대 뉘엔 반 다오 총장 등은 5일 중국 베이징대에서 만나 ▶동아시아 정체성 연구위원회 구성▶교류협력 강화.확대▶총장회의 연례 개최 등 3개항에 합의했다.

각 대학에 설치될 정체성 연구위원회에서는 아시아적 가치를 창출하고 이를 세계적인 학문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공동연구가 이뤄진다.

그 실천방안으로 인터넷에 4개 대학 공동사이트를 개설한 뒤 강의내용이나 자료를 올려 함께 이용하는 사이버대학을 이르면 내년 2학기에 개설키로 했다.

이들 대학은 또 상호 학점인정 및 공동학위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객원교수.교환학생 파견 규모도 늘리고 단기연수를 확대하는 등 인적교류 활성화에도 합의했다.

이밖에 이들 대학은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교류협력 및 공동연구를 위해 '베세토하 펀드' (가칭)라는 공동기금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이와 관련, 서울대 李총장은 "내년부터 학부.대학원 과정 50명씩을 도쿄대와 베이징대에 보내 학위를 따도록 지원하겠다" 고 밝혔다.

서울대는 또 4개 대학 공동으로 인터넷 방송국을 설립하고 이들 대학 도서관 장서의 목록을 통합, 서비스하자고 제안했다.

4개 대학 총장들은 내년 회의를 하노이대에서, 2002년에는 서울대에서 열기로 합의했다.

베이징〓정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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