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키 마틴 새 앨범 '사운드…' 7일 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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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지난해 라틴 팝 열풍을 몰고온 리키 마틴의 인기가 이번에도 이어질까. 지난달 7일 내한공연이 그의 인기에 얼마나 플러스가 될까. 7일로 예정된 리키 마틴의 새 앨범 '사운드 로디드' 의 공개를 앞두고 그의 인기 판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은 리키 마틴을 사랑하는 나라로 손꼽힌다. 지난해 아시아에서 그의 앨범이 가장 많이 팔린 나라가 바로 한국이었다.

소니뮤직이 물량 공세로 만들어낸 스타가 1년 6개월만에 발표하는 새 음반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에게 쏟아지는 관심은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첫 곡으로 수록되었고, 또 미국에서 싱글곡으로 가장 먼저 소개된 '시 뱅즈' 는 다시 한번 '리키 마틴 열기' 를 예감하게 한다.

라틴 댄스곡 특유의 흥겨움으로 '라 코바 드 라 비다' 와 '리빙 다 비다 로카' 의 인기를 이을 히트곡으로 점쳐지고 있다.

'리빙 다 비다 로카' 보다 라틴적인 색채가 강한 이 곡은 철철 넘쳐흐르는 관능적인 리듬에 여성에게 애절하게 호소하는 듯하면서도 박력이 넘치는 보컬이 역시 리키 마틴이라는 감탄을 불러일으킬 만큼 특유의 섹시함을 과시하고 있다.

마치 심장의 박동 리듬과 흥겹게 치는 박수소리를 연상케하는 곡의 흐름은 평소에 점잖빼는 이라도 금방 춤의 소용돌이로 끌어들일 매력을 발휘한다.

리키 마틴의 댄스곡만 들었다면 그를 댄스 가수로 알겠지만 리키 마틴은 음반에 '댄스 다음 발라드' 식으로 서로 다른 장르의 곡을 섞어 배열하는 것이 특징. 기존의 음반 제작진들이 그대로 참여한 이 음반 역시 팝적인 색채를 강조하면서 '댄스 다음 발라드' 공식을 고집스럽게 지키고 있다.

이를 가리켜 가요평론가 임진모씨는 "스타들 대부분이 전작의 성공 방식을 따르기는 하지만 리키 마틴은 '다시 한번' 을 노골적으로 밀고 있다" 고 풀이했다.

'시 뱅즈' 다음으로는 '원 나이트 맨' 이 팬들에게 호소력을 지닐 댄스곡이다. 이 노래는 동양과 남미 사운드의 절묘한 조화가 눈에 띈다.

음반을 잘 들어보면 '댄스 다음 발라드' 구성은 리키 마틴의 장점을 가장 덜 지루한 방식으로 보여주기 위한 최선의 전략임을 알 수 있다.

그는 흥겨운 파티장을 연상시키듯 댄스곡으로 휘몰아치는가 싶다가도 '컴 투 미' 나 '노바디 원츠 투 비 론리' 등을 부를 땐 감미롭고 낭만적인 분위기를 이끌어내는 솜씨가 남다르다.

전세계에서 1천5백만장 팔린 리키 마틴의 전 음반의 국내 판매량은 26만여장. 이 음반이 지난해 국내 소니뮤직에서 판매한 앨범 중에서 최고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소니뮤직측은 리키 마틴 열기의 불씨를 이어가기 위해 1차 마케팅 비용으로 2억원을 책정했다. 케이블 TV와 라디오는 물론 지하철 등에 집중적으로 광고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음악 관계자들은 리키 마틴의 인기 몰이가 얼마나 성공을 거둘지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다.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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